'포켓몬 GO' 대박 비결?…"AR로 되살린 20년전 그때 그 피카츄"

포켓몬 GO 신드롬…AR과 만난 포켓몬 향수<br />
캐릭터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이 대박 비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15 14:20:59

(서울=포커스뉴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가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나이앤틱의 AR기술이 닌텐도의 인기 지적재산권(Intelletual Property·IP)인 포켓몬스터(이하 포켓몬)와 결합한 효과다. 포켓몬 고는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와 미국 스타트업 기업 나이앤틱이 손잡고 개발한 게임이다.

실제 스마트폰 이미지 위에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합성하는 AR기술의 신기함과 피카추 캐릭터로 대표되는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의 아기자기한 콘텐츠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의 사물을 인식하고 관련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술은 포켓몬 고 게임의 밑바탕이다.

AR기술은 이처럼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겹치게 해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 주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다. 기술의 난이도로 인해 가상현실보다 대중화가 늦어졌지만 별도의 값비싼 장비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구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에는 전 세계에서 약 140조원의 매출이 증강현실 산업을 통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내년 이후로는 가상현실 분야보다 증강현실이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상현실이 몰입도 높은 환경을 통해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적합한 반면, 증강현실은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그 위에 정보를 덧입힐 수 있어 산업적인 이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 전 세계 휩쓴 '포켓몬 고' 열풍, 한국은 갈 길 멀어

하지만 국내에서는 AR기술이 아직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도 미미하고 관련시장도 작다. 이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KT 등은 각각 2009년과 2011년 AR 관련 기술 콘텐츠를 내놨지만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진 않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AR기술 시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상업적으로 성공한 업체가 없어 게임 개발도 어렵고 개발 도구도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포켓몬만큼 세계인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갖고 있지 못한 것도 뼈아픈 구석이다. 수년간 모바일 대응이 늦었던 닌텐도가 이처럼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일주일 만에 16조7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닌텐도 시가총액 증가분)를 만들어낸 것은 포켓몬이라는 캐릭터 덕이라는 분석이 많다. 1996년 비디오 게임으로 먼저 출시된 포켓몬은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TV애니메이션·영화로 제작됐고 관련 상품도 쏟아져 나왔다. 당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포켓몬에 탐닉했던 이들이 바로 지금의 2030세대다.

유진투자증권 정호윤 애널리스트는 "다른 게임에 증강현실과 GPS기술을 도입한 것만으로 이렇게 큰 흥행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1차적으로 포켓몬 고의 흥행요인은 포켓몬이라는 IP 파워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금까지 출시된 AR게임 중 유독 포켓몬 고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인 것은 포켓몬이라는 콘텐츠 자체의 힘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기초투자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교육과 의료 분야에 몰려있는 AR기술을 게임이나 스마트카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포켓몬만큼 세계인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포켓몬같은 수십년된 파워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당장 반격에 나서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IP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뉴욕/미국=게티/포커스뉴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기념 행진에 포켓몬스터의 대표 캐릭터 피카츄 풍선이 날아오르고 있다.2016.07.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보스턴/미국=게티/포커스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이용자가 닌텐도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 게임을 하고 있다.2016.07.1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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