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대 회계사기' 산은 부행장 출신 전 대우조선 CFO 구속기소
김 전 부사장, 고재호 전 사장과 공모해 회계사기 벌인 혐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14 16:51:57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포커스뉴스)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김모 전 부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자본시장과 금융 투자업에 관한 법률,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전 부사장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해양에서 CFO로 일해왔다. 당시 대우조선 사장은 고 전 사장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부터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들을 CFO로 임명했다.
검찰은 김 전 부회장이 수조원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실을 알았음에도 이를 묵인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이같은 분식회계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은 고재호(61) 전 사장과 공모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5조 7000억원에 달하는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산업은행과 미리 결정한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예정 원가를 임의로 축소하고 이를 통해 대출액과 영업이익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대우조선해양의 회계 사기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김 전 부사장을 비롯해 수십여명의 임직원들이 관련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고 전 사장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은 2013년, 2014년 모두 흑자를 냈다고 공시했지만 지난해 새로운 사장이 취임하며 "5조500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고 이중 2조원의 손실은 2013년, 2014년에 발생한 것"이라고 정정한 바 있다.
감사원의 지난달 15일 발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3~2014년 1조5342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감사원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제 분식회계 규모가 감사원 조사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고 전 사장 재임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지낸 남 전 사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분식회계 규모를 정확히 하기 위해 지난 2006년 남상태 전 사장 취임 이후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한 500여건의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남 전 사장을 소환해 조사하던 중 비리 혐의를 확인하고 다음날 새벽 긴급체포했다. 곧장 구속영장을 신청한 검찰은 남 전 사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업무상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 입증을 위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남 전 사장은 지난 2006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6년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지냈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해당 업체의 주주사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해 배당금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남 전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물류운송 협력업체 H사 정모(65)회장을 구속한 바 있다.
또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재임기간 동안 대우조선에서 일어난 회계부정을 알고 있었거나 이를 지시하고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연임 로비를 벌인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2015.08.16 김인철 기자2016.07.13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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