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차기 사장 후보 조응수·박창민 2파전…노조 "낙하산 절대 안 된다"
늦어도 위원회 열리는 오는 21일 최종 후보 낙점될 전망<br />
노조 "해외경험 전무한 박창민 후보, 전형적 낙하산 인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14 15:56:17
(서울=포커스뉴스) 대우건설 차기 사장 후보가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과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 2명으로 최종 압축됐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 노조가 박 전 사장에 대해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지난 13일 서울 소재 한 호텔에서 차기 사장 인선 프리젠테이션(PT) 면접을 진행했다.
사추위는 최근 재공모에 지원한 30여명 가운데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 △강승구 전 푸르지오서비스 사장 등 5명을 추린 상태였으며, PT 이후 평가를 통해 조 전 부사장과 박 전 사장 2명을 마지막 후보로 낙점했다.
조 전 부사장은 1977년 대우건설에 입사했고 해외사업담당 임원, 해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 사임 이후 박영식 현 사장과 함께 경합했던 인물로, 해외 건설 및 플랜트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전 사장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 건축본부를 거쳐 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또 2011~2014년에는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박 전 사장은 한국주택협회 회장직도 오랫동안 역임했을 만큼, 주택건설 관련의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한편 재공모에서 서류심사까지 오른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은 아쉽게도 연임하지 못하고 14일 임기를 마치게 됐다.
사장 인선 관련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8월5일 열릴 예정이다. 사장 선임 주총 안건 관련 이사회가 오는 21일 개최되는 만큼, 사추위는 늦어도 21일 이전까지 신임 사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추위의 재공모 절차에도 불구,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사추위의 차기 사장 공모 절차 흐름을 살펴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며 "특히 박창민 전 사장의 경우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사장은 한국주택협회 회장직을 역임해 정·재계 인맥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대우건설은 해외 플랜트 사업에 역점을 둬야 하는 시기다. 특히 당사가 재공모 당시 해외수주 능력을 갖춰야한다고 명확히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경험이 전무한 박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달 24일 신임 사장 재공모를 의결하면서 사장 후보가 △대규모 조직의 경영경험과 능력 △경영비전과 실천역량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 △건설업 업무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해외수주 능력 △윤리경영과 고유 조직문화를 조화시킬 수 있는 소양 등의 요건을 갖춰야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장 인선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향후 반대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대우건설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 낙하산 인사가 차기 사장에 오르는 것은 절대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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