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GO'하러 속초로 GO?…서울에서도 느낀 '손맛' 체험기
'기계치' 기자의 서울 서초구 포켓몬고 체험기<br />
'한번은 아쉽다'…더 많은 포켓몬 잡으려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14 14:07:38
(서울=포커스뉴스) "야, 우리 휴가 때 속초가자!"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한 친구가 속초행을 제안했다.
순간 머릿속에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속초의 물회가 떠올랐다. 이 무더운 여름 시원한 물회에 소주 한 잔이라, 혹 할만한 제안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예상외였다. "포켓몬고(GO), 속초에서만 된다잖아. 우리 휴가 때 포켓몬 잡으러 다니자!"
1년 만의 휴가, 그 일주일을 떠올리며 그동안 이리 뛰고 저리 뛰었건만 나의 휴가를 주머니 괴물에게 양보하라니 앞이 캄캄했다.
찾아야 한다. 속초가 아닌 곳에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든 친구를 설득해 휴가에 괴물을 쫓는 헌터가 되지 않겠다 굳게 다짐하고 백방으로 방법을 찾아나섰다.
다행히 SNS 곳곳에는 서울에서 포켓몬고를 즐겼다는 인증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두 가지 방법을 찾아냈다. 속초에 가지 않고 포켓몬고의 손맛을 보는 방법. 지금부터 기자의 휴가를, 여러분의 차비를 지켜줄 꿀팁을 소개한다.
◆ '똥손' 기자의 포켓몬고 손맛보기
간단하게 포켓몬고의 손맛을 보는 방법은 우선 어플을 설치한 뒤 튜토리얼(tutorial·사용 지침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다.
IT기기를 잘 다룰 줄 모르는 '기계치'인 이른바 '똥손'인 기자는 우선 수많은 블로그를 통해 어플 설치 경로를 익혔다. 이를 통해 어플을 설치했다. 로그인은 구글 계정으로 했다. 평소 구글 계정 설정을 한국이 아닌 외국으로 해놓은 덕에 무사히 가입이 완료됐다.
어플이 실행되자 '윌로우 박사'님이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 상영하는 포켓몬스터 만화 속 '오박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물론 상당히 젊어지고 잘생겨졌다.
자신을 도와 지구 곳곳의 포켓몬을 잡아달라는 오 박사의 요구를 수용하고 난 뒤 함께할 게임 속 나를 만들었다. 지우를 선택한 뒤 머리를 노랗게 염색시켜주고 그에 맞는 노란색 모자와 가방을 선택해줬다. 캐릭터 설정이 끝나자 윌로우 박사는 포켓몬 세 마리를 던져줬다.
개인적으로 피카츄를 잡고 싶었던 바람과 달리 등장한 것은 파이리, 꼬부기, 이상해씨. 5~6번 세 마리 포켓몬을 따돌리면 피카츄가 등장한다는 어느 블로거의 조언대로 회사 곳곳을 누비며 이들을 피해보려 했지만 끈질기게 쫓아오는 탓에 피할 수 없었다. '집이 100평이 아닌 이상 포기하라'는 네티즌의 말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처음 꼬부기 검거에 나섰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잡아달라는 꼬부기를 못본 척 할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몰라 수차례 시도했지만 포켓몬을 담는 볼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사냥은 실패했다.
결국 강제종료를 한 뒤 이번에 선택한 것은 화가난 마음을 담은 불뿜는 주황 공룡 파이리. 몇차례 실패하긴 했지만 결국 파이리를 손에 넣었다.
박사의 축하 인사를 받고 나자 닉네임을 설정하도록 했다. 닉네임을 정한 뒤 시행하자 망망대해에 버려진 듯 나의 지우만이 화면에 덩그러니 놓였다. 아무리 다른 곳으로 이동해봐도 포켓몬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듀토리얼을 통해 하는 포켓몬 사냥은 이렇게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이 났다.
◆ '한번은 아쉽다'…더 많은 포켓몬 잡으려면?
너무 엉겁결에 파이리를 검거했던 터라 조금 더 게임을 즐기고 싶었다. 이렇게 한번 뿐인 듀토리얼을 권했다가는 반드시 속초에 가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은 바로 가짜 GPS(전 지구 위치파악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 신호를 주는 것. 우선 구글플레이에서 'Fake GPS for pokemon GO' 어플을 받았다.
어플을 실행한 뒤 현재 위치를 속초시청으로 지정했다. 그 순간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분명 드넓은 들판에 홀로 서있던 지우 주변에 포켓몬 출몰 신호가 잡히기 시작한 것.
조금 움직여보자 다시 회사 안 카페에서 '발챙이'가 감지됐다. 해당 어플을 통해 속초에 가지 않고도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단점은 원활한 게임 진행이 어렵다는 점이다. 몇 번 포켓몬을 잡다보면 쉽게 오류가 발생하거나 포켓몬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곳곳을 누비며 포켓몬고를 즐기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속초에 가야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속초에 갈 수 없는 상황이거나 포켓몬고를 맛보기로라도 즐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위 두 가지 방법을 통해 포켓몬고의 손맛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듯 했다.
한편 GPS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한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GO)'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구글에 위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우리 정부 정책상 대부분 지역에서 포켓몬고를 이용하기 어렵지만 예외적으로 속초를 비롯한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이 소식에 유명 해커 이두희부터 가수 정준영 등 유명인은 물론 게임을 사랑하는 네티즌들이 속속 속초로 몰려들면서 속초행 좌석버스 티켓은 한 때 매진 행렬을 이어가기도 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포켓몬고를 다운, 플레이 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직 국내 정식 앱스토어에서 검증되지 않은 만큼 개인정보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SNS에는 서울 곳곳에서 포켓몬을 잡았다는 인증글이 올라왔다. 어플을 설치하는 도중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에 동의해야 한다는 경고 문구가 나왔다. 어플이 설치되면 구글 아이디를 통해 로그인 할 수 있다. 오 박사님 역할을 하는 윌로우 박사가 등장했다. 오박사님보다 패션 센스가 뛰어나고 훤칠한 미남 박사님의 모습이었다. 캐릭터 설정이 끝나면 듀토리얼을 위해 박사가 포켓몬을 던져준다. 포커스뉴스 사옥 1층 카페에서 꼬부기 사냥에 나섰다. 한차례 실패를 겪고 난 뒤 파이리 검거에 성공했다. 듀토리얼이 끝난 뒤에는 포켓몬을 찾아볼 수 없었다. 속초가 아닌 곳에서 포켓몬고를 이용하기 위해 거짓 GPS신호를 보내는 어플을 설치했다. GPS 조작 어플을 통해 발챙이를 잡았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