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부는 스팩(SPAC) 열풍, 투기 세력 몰리나
IBK제2호스팩, 엘아이지에스스팩, 하나머스트3호스팩 등 상한가<br />
수천건에 불과하던 거래량도 900만건 이상 폭등<br />
관련 스팩 "주가급등 관련 공시 사항 없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12 16:16:09
(서울=포커스뉴스) 스팩(SPAC) 종목들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묻지마' 투기 세력이 몰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스팩은 합병을 목적으로 한 페이퍼컴퍼니 즉, 서류상의 회사다. 우회 상장을 필요로하며 성장가능성이 높은 비상장회사를 발굴해 스팩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상장시키는 것이다. 실체가 없는 회사인 스팩은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것이 특징이다.
스팩 종목들의 주가 상승 재료는 합병이슈다. 합병 대상 기업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 우량기업인 경우 스팩 주가는 뛰어오르고, 공모가 혹은 그보다 낮은 가격에 스팩주를 사뒀던 투자자들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급등하는 스팩 종목들을 보면 합병 이슈를 찾기 어렵다.
스팩 종목 급등세의 신호탄은 IBK제2호스팩이었다. 한달 새 2325원에서 9900원까지 4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 4월1일 개량신약 개발업체 지엘팜텍을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공시했지만 상승세가 시작된 6월 초엔 어떠한 합병 관련 공시도 없었다.
IBK제2호스팩의 급등세가 소문을 타면서 비슷한 스팩 종목들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평균 거래량이 1만건에도 못미치던 엘아이지에스스팩의 경우 전날 거래량 940만건을 넘겼다.
엘아이지에스스팩, 하나머스트3호스팩의 경우 전날 상한가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상승재료를 찾을 수 없다. 엘아이지에스스팩은 최근 주가 급등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주가급등 관련 공시 사항이 없다"고 12일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합병 이슈와 관련없는 소문에 주가가 요동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주식 관련 게시판에서 언급되던 미래에셋제4호스팩의 경우 장 마감 직전 거래량이 급등하면서 주가가 전날보다 23.25% 올랐다.
문제는 '묻지마' 투자는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거래량이 적어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고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하나머스트3호스팩의 경우 이날 차익실현매물에 7.90% 폭락했으며, 이날 거래가 재개된 IBK제2호스팩의 경우 장중 8800원에서 9700원을 오가며 요동치다 3.80% 하락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원금이 보장돼 안정적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는 비상장 합병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려우므로 스팩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최근 급등한 스팩 종목의 3개월 주가 흐름. 한달 새 큰 폭으로 올랐다. 11일 스팩 종목 중 2개가 상한가를 찍는 등 대부분의 스팩 종목이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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