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추정' 테러 잇따른 방글라데시, 이슬람 채널 '피스 TV' 방송 금지
1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정부, '피스 TV' 금지 결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11 15:56:53
(서울=포커스뉴스) 방글라데시에서 더이상 이슬람 TV 채널을 볼 수 없게 됐다.
영국 BBC는 1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정부가 이슬람 TV 채널인 '피스 TV(Peace TV)' 방송을 금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이슬람 국가)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잇따르자 내놓은 후속 조치다.
방글라데시의 하사눌 하크 이누 정보 장관은 해당 채널을 금지시키는 행정상 조치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누 장관은 내각회의가 끝난 뒤 "피스 티비는 무슬림 사회와 코란, 방글라데시 헌법과 문화, 관습, 종교적 관행 등과 일치하지 않다"며 금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BBC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피스 티비의 강경 보도를 젊은층이 급진 이슬람주의화되는 것의 배경으로 지목했고, 그런 현상을 저지하기 위해 마련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피스 티비 설립자인 자키르 나익은 정부의 방송 금지 조치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그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글라데시 정부 관계자들은 내가 방글라데시 테러리스트들을 부추겨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며 방송 금지 조치에 항변했다.
앞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는 지난 1일 외교공관이 밀집한 지역의 한 카페에서 테러가 발생해 20여명이 사망했다. 당시 체포된 테러범 중 한명이 '나익의 연설에 감명을 받았다'고 진술해 피스 TV와 테러 세력 간 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다카/방글라데시=게티/포커스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식당에서 이슬람국가(IS) 소행의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사망, 약 30명이 부상을 입었다.2016.07.0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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