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너도나도 '계파청산'…새누리 당권경쟁 후끈

정병국·이주영·한선교·이정현·김용태 "계파청산"<br />
범친박계, 계파갈등 없애기 위한 계파갈등 불거지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10 17:34:04

△ 발언하는 이주영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박·비박 할 것 없이 출사표를 내던진 의원들의 최우선 과제로 '계파청산'이 떠올랐다.

10일 비박계 중진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새누리당은 총선을 앞두고 국민·민생을 버리고 권력만 추구, 천박한 계파싸움에 골몰했다"며 총선 패인의 원인을 계파갈등에서 찾았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 내에도 갑질이 있다.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 당원이 강한 정당이 돼야 하는데 지도부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원들이 쏠리고 있다"며 "(지도부에 따라)줄서기 급급한 상황에서 당이 건전할 수 없다"며 '수평적 정당'을 만들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출마를 선언한 '원조 친박'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 역시 "친박이 갖고 있던 기득권을 다 내놓겠다"며"나는 태생이 친박이기 때문에 비박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계파청산을 할 수 있다"고 '계파 청산'을 강조했다.

한선교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캠프에서 박근혜 후보 수행단장을 맡은 원조 친박이었지만 지금은 친박계와 소원해져 '멀박'으로 통한다.


이날 두 사람의 출마 선언으로, 친박 진영에는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의원이, 비박 진영에는 김용태, 정병국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마쳤다.

지난달 27일 새누리당에서 당권 도전 첫 스타트를 끊은 김용태 의원은 친박계를 겨냥해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와 당헌당규를 훼손하는 외부 또는 당내 특정 세력의 자의적 당권 개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은 특정인의 정당도 특정 계파의 정당도 아니다"라며 "그 누구도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를 뛰어넘어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은 자의적 권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라고 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 역시 3일 당 대표 출마선언문을 통해 "계파청산과 화합, 국민이익이 중심이 되는 새누리당 대혁명을 주도하겠다"며 계파청산을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 엄한 회초리를 맞은 지 벌써 70여일이 지났지만 계파타령이나 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온 몸이 썩어가는 중병에 걸렸음에도 치료할 생각조차 포기한 중환자 같은 모습"이라고 당을 비판했다.

7일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의원 역시 "경선과정에서 줄세우는 문화가 생기고 계파가 생겨나 분열·분파의 큰 원인이 됐다 생각한다"며 캠프를 따로 구성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가 전당대회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거절의사를 표하던 서 의원이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오찬 참석 후 출마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에 비박계에선 나경원 의원(4선)이 친박계에 맞설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5선의 정병국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 하긴 했지만 8선의 서청원 의원이 나올 경우 기세 싸움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서다.

단일화에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낸 비박계 의원들과 달리 친박계 의원들은 서 의원의 출마 여부에 상관 없이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범친박계 내에서도 계파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계파갈등을 없애기 위해 계파갈등이 또 불거지는 셈이다.

한편 당 안팎에서는 서청원 의원이 조만간 출마 여부 입장을 최종 정리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번달 29일 안팎으로 예상되는 후보등록 마감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출마 여부 입장 발표 후 교통정리가 필요한 만큼 크게 늦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왼쪽부터)새누리당의 정병국, 이주영, 한선교, 이정현, 김용태 의원.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신공항 관련 5개 시도 중진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이주영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6.06.22 박동욱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 서청원(오른쪽),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16.07.05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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