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노조 '연쇄파업' 치닫나…社측 "합의도출 집중"

삼성重 노협, 4시간 파업 돌입…대우조선·현대重 노조도 절차 마련중<br />
사측 "노조와 대화를 통해 합의점 찾아나갈 것" 상황 예의주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07 14:07:05

△ 삼성중_노협.jpg

(서울=포커스뉴스) 회사의 구조조정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대형 조선3사의 노동조합들이 일제히 파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대형 조선3사 중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섰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7일 경남 거제 조선소 민주광장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전면 파업을 벌인다.

강일남 삼성중공업 노협 조직국장은 "오전에 사측의 실무진과 접촉했지만 의견이 잘 맞지 않았다"면서 "예정대로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지난 5일 안벽차단투쟁과 퇴근 오토바이 경적투쟁을 진행하며 "경적시위는 직접생산에 타격을 주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기 전 사측에 마지막으로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다. 이 메시지를 무시할 경우 단계적 투쟁수위를 올려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사측에 경고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이날 파업 진행 후 사측 반응을 살펴 투쟁시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강 조직국장은 "다음주 중 대우조선 노조, 범시민대책본부와 장외 집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상경투쟁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파업 돌입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다시 진행해 88%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을 가결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앞선 지난달 13~14일 투표를 통해 이미 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지지를 확인했지만, 경남지방 노동위원회가 조정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며 노조의 조정신청을 반려해 재투표에 나섰다.

노조는 파업 사유를 사측의 구조조정 저지에서 사측의 불성실한 단체협상 등으로 바꾸고 재투표를 진행한 만큼 경노위에 다시 조정신청을 내고 파업을 위한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고, 조정중지 결정까지 받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도 다음주 중으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해 투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중노위에서 이번주 노사대표가 나와 집중 교섭을 벌이기로 했는데 사측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조선3사를 포함해 9개 조선사 노조들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도 공동파업 결의를 비롯한 다각적인 투쟁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노연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은 뒤 오는 13일 향후 투쟁 방향과 관련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조선노연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파업에 따른 움직임이 있을 것이며,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투쟁방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노조들의 파업 움직임에 대해 회사들은 꾸준히 대화를 통해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무담당부서에서 계속 노협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면서 "불황인 조선업 상황을 고려할 때, 자구계획의 철회는 불가능한 만큼 계속 대화를 통해 노협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또한 "현재는 노조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매주 2차례씩 노조와 교섭을 하는 등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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