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여친 살해 '의족 육상선수' 피스토리우스, 징역 6년 선고

2015년 10월 살인혐의 유죄 인정…최소 15년형 예측<br />
법원 "사건 발생 후 여친 구하려 해" 판단 6년형 선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06 18:35:00

(서울=포커스뉴스)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6일(현지시간) 6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미국 CNN 등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에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모델 출신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에게 총 4발을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피스토리우스는 화장실 문 뒤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강도인 줄 알고 총을 쐈다고 주장하며 살인혐의를 부인해왔다. 2014년 10월 프레리아 고등법원은 살인의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그에게 과실치사 혐의만 인정해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2015년 10월 남아공 대법원이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이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대법원은 피스토리우스가 살해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원심을 깨고 살인혐의를 인정했다.

6일 선고를 앞두고 피스토리우스가 살인죄의 법정 최소 형량인 15년형을 선고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법원은 6년형을 선고하며 "사건 발생 당시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있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화장실 문 뒤에 강도가 있다고 판단해 총을 쐈다는 피스토리우스 측의 주장도 인정해 과실치사로 판단했다.

피스토리우스는 태어난 지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 평생 의족에 양 다리를 의지하고 있다. 이후 그는 의족 육상선수로서 불리한 신체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일반 선수를 능가하는 기록을 세워 전세계 주목을 받았다.(프레토리아/남아공=게티/포커스뉴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가우탱주 고등법원에서 발언하고 있다.2016.07.0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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