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 재점화로 증시 '출렁'…"보수적 투자 전략 유지"

위험자산 회피 심리 고조…파운드화 '급락'·엔화 '초강세'<br />
5일 미국·뉴욕 증시 하락…영국, 부동산 펀드 환매 중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06 17:02:06

△ 브렉시트 통화

(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세계 경제가 주춤하고 있다.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됐다는 해석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브렉시트 우려 재점화로 닷새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는 기대에 못미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9달러(4.9%)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국제유가 급락에 동반 하락했다. 영국만 소폭 상승했으며 나머지 독일·프랑스 등은 전부 하락했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회피 심리에 불을 지핀 계기는 잇따른 영국 부동산 펀드의 환매 중단 조치다.

영국 2위 보험사 아비바, M&G 인베스트먼트 등은 부동산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을 발표했다. 브렉시트로 영국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의견이 높아진 탓이다.

아울러 도이치 뱅크 코코본드 사태에서 불거졌던 유럽 은행권 부실 문제도 제기됐다.

그 결과 이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1.30달러 선을 하회하며 31년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반동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수요도 높아졌다. 엔화는 오후 4시15분 현재 달러당 101.08엔에 거래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하건형 연구원은 "브렉시트 후폭풍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재차 목도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5% 가까이 하락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 기반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불확실성 위험에도 불구하고 특히 이머징 국가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었다"면서도 "(브렉시트의) 단기 쇼크는 제한적일 수 있어도 장기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정동휴 연구원은 "브렉시트의 근본적 원인은 경기둔화와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공동체주의와 통합정신의 후퇴"라면서 "(브렉시트가) 향후 장기간 글로벌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지금은 주식시장에 브렉시트 우려 완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상태"라며 "브렉시트가 경제성장률을 하락시켜 주식시장의 장기상승률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옥혜인 연구원은 "단기적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을 접고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하는 보수적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며 "중기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현금 비중을 높이고 방어주, 배당주 그리고 가치주 중심의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6일 코스피 지수는 브렉시트 여진으로 1950선 초반까지 무너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73포인트(1.85%) 내린 1953.1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지난 6월24일 브렉시트 이후 8거래일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7.22포인트(1.04%) 내린 685.51에 거래를 마쳤다.ⓒ게티이미지/이매진스 (홍콩=게티/포커스뉴스) 브렉시트 투표가 있던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통화가 변동하고 있다.코스피와 코스닥이 브렉시트 확정에 나란히 폭락한 24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에 장을 마감하며 4년여 만에 최대 낙폭 수준을 기록했다. 2016.06.24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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