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 'LG 스마트팜'에 반발 "대기업이 농업까지…중단 안하면 투쟁"
LG CNS, 새만금 산단에 23만평 온실사업 추진 <br />
농업계 "한국농업의 근간 흔든다" 맹비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06 16:08:14
(서울=포커스뉴스) 농업인들이 LG그룹의 농업 진출을 규탄하고 국회를 향해 지원책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대기업 농업 진출 저지를 위한 농업계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 CNS 등 비농업인의 농산물 생산은 한국농업의 근간을 흔든다"며 사업 중단 및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인 LG CNS은 지난 2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76ha(약 23만평) 규모의 '스마트팜(Smart Farm‧IT 접목한 농장)' 단지를 세우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새만금개발청에 제출했다.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대규모로, 만약 성사되면 대기업이 농업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를 두고 대책위는 "대기업의 탐욕이 본색을 드러냈다"며 맹비난했다.
대책위는 "올해 토마토 농사는 생산비도 못 건진 채 부채만 쌓였고 파프리카 농사도 가격하락으로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이 생산에 참여하면 농산물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가격 하락이 일부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시설원예 등 전체 농업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결국 (대기업의 농업 진출은) 한국농업의 근간을 흔들고 식량주권과 생태농업을 위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새누리당이 발의한 '기업규제프리존 특별법' 폐기를 요구하면서 "비농업인 생산참여 제한을 법으로 만들어 대기업 진출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농업 진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동부그룹(동부팜한농)은 경기도 화성 화옹간척지에 대규모 유리온실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농민들이 나서 동부 불매운동 등을 펼치고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가세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동부그룹은 동부팜한농을 LG그룹(LG화학)에 매각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생산된 농산물은 전량 수출해 국내 농업에 피해주지 않을 것"이며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마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농업계공동대책위원회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LG CNS 등 대기업의 농업진출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농업계공동대책위원회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LG CNS 등 대기업의 농업진출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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