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1조원 유동성 확보에 '발 동동'…해외 채권단과 협상 진행
선박금융 상환 유예·컨테이너 리스료 인하 협상 중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06 14:16:12
△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
(서울=포커스뉴스) 한진해운이 채무 상환 연장과 컨테이너 리스료 인하를 요청하며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구조조정 중인 한진해운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제시한 운영 자금 1조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움직임은 지출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6일 해외 채권단을 상대로 내년에 만기되는 선박금융 원리금에 대해 상환유예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상환 시한을 연장하면 약 2000억~3000억원의 지출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선박금융은 해운회사가 선박을 담보로 받는 장기 융자다. 한진해운은 작년 말 기준 보유한 배 157척 가운데 64척을 선박금융을 이용해 구매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작년 말 기준 국내외 선박금융 잔액은 약 3조2000억원이다.
한진해운은 선박에 싣는 컨테이너 임대 요금도 인하 요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임대사들을 상대로 '향후 3년6개월간 리스료를 20% 인하해주면 이후 시점부터 시장 가격의 110% 가격에 컨테이너를 재임대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 이미 연체한 리스료에 대해서도 7~9월에 걸쳐 분할 납부를 제안했다. 한진해운이 연체한 리스료는 약 4000만달러(약 463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두 협상이 모두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용선료나 컨테이너 리스 요금 등 기본적인 사업료를 수개월간 연체한 상황"이라며 "연체료가 있는 상황에서는 채권단과 컨테이너사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해운은 채권단 자율협약 마감시한인 오는 8월4일까지 용선료 협상·채무 재조정 등의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채권단과 리스사들은 이러한 위험부담을 떠안고 한진해운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조건 외에도 내년까지 1조원 가량의 운영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한진해운 모기업인 한진그룹은 자회사를 이용해 채권단에 약 40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지난달 24일 아시아 노선 8개 영업권을 621억원에 (주)한진에 매각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협상 초기 단계라 자세한 사항을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제1호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 로비에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2016.04.27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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