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근절 팔 걷은 대한·아시아나…"대기승객 피해줄인다"
대한항공, 국제선 승객에도 '노쇼' 위약금 부과키로<br />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7.5%·국제선 4.5%가 '노쇼'<br />
LCC들도 위약금 부과…'노쇼' 고객 근절될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05 17: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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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예약 후 취소 연락 없이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은 '노쇼(No-Show)' 고객에게 국내 항공사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도 '노쇼' 승객에게 위약금을 물리기로 한 것.
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건전한 항공 이용문화 정착을 위해" 예약부도위약금 제도를 국제선 항공권 및 국내선 보너스 항공권으로 확대 시행한다.
특히 대한항공의 예약부도위약금 제도 확대 실시는 사실상 업계의 마지막이나 다름없어 국내 모든 항공사가 '노쇼' 승객 근절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으로도 풀이 가능하다.
◆ 대한항공, 국제선 승객에도 '노쇼' 위약금 부과키로
당초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10월부터 국내선 항공권에 대해서만 한정해 예약부도위약금 제도를 실시해 왔다. 그러나 2015년 기준 예약부도율이 전체 예약자의 2%에 달하자 이 제도를 국제선 항공권과 국내선 보너스 항공권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
이 제도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오는 10월1일 이후 대한항공의 항공권을 구매한 모든 고객은 항공기 출발 전까지 예약취소 통보를 하지 않고 미탑승시 일정 금액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예약부도 위약금은 노선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북미·남미·유럽·중동·대양주·아프리카 등 장거리 노선은 12만원(미화 120달러)이며 동남아·서남아 등 중거리 노선은 7만원(미화 70달러)이다. 일본·중국·울란바타르·블라디보스토크 등 단거리 노선에는 5만원(미화 50달러)가 부과된다.
국내선 항공권의 경우 기존과 같이 8000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 국내선 보너스 항공권은 노선과 무관하게 500마일이 자동 차감된다.
대한항공 측은 "예약부도로 인한 실수요 고객들의 피해를 경감시키고자 국제선 항공권 및 국내선 보너스 항공권에 대해서도 예약부도위약금 제도를 확대 실시하게 됐다"며 "무분별한 예약부도로 탑승 기회를 놓쳤던 고객들의 항공편 이용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7.5%·국제선 4.5%가 '노쇼'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보다 한 발 앞서 지난 4월부터 '예약부도 수수료 제도'를 시행, '노쇼' 승객 근절에 앞장서왔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승객들의 '노쇼' 비율은 2015년 기준 국내선 7.5%, 국제선 4.5%에 달했다. 심지어 2012년엔 국내선 10.5%, 국제선 6.0% 비율의 승객들이 예약 후 취소 없이 항공편에 탑승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4월1일부터 국제선 '노쇼' 고객에게 1인당 10만원(미화 100달러)를 수수료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실제 탑승을 원하는 다른 승객들의 피해를 막고 효율적인 좌석 관리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 제도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선엔 8000원을 징수한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한 좌석이 아쉬운 성수기 때 좌석을 구할 수 있고 항공사 입장에서는 예약부도로 인해 좌석을 비운 채 운항하는 일이 사라지니 양쪽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 LCC들도 위약금 부과…'노쇼' 고객 근절될까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예약부도위약금을 적극적으로 부과하고 있다.
오히려 LCC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게 '노쇼' 위약금 제도를 도입했다.
LCC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항공은 국제선의 경우 노선과 관계없이 10만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진에어 역시 국제선 노선에 차별을 두지 않고 위약금 10만원을 받는다. 현재 티웨이 항공은 10만원을,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5만원의 '노쇼'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노쇼가 났다는 것은 나중에 환불처리를 하더라도 승객이 공항에 안 나와서 비행기가 빈 좌석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라면서 "실제로 비행기를 탑승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못 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예방하고자 대한항공이 기준을 강화한 것"이라면서 "전세계 선진 항공사 대부분이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싱가포르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일본항공, 카타르항공, 루프트한자항공 등이 매우 엄격한 예약부도금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의 이번 결정이 국내 '노쇼' 승객 근절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07. 05아시아나항공 A380 제주항공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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