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현대, 성수기 운임료 상승 '단비'…선주協 "불황해소 역부족"

성수기 맞아 운임료 상승…올해 전반기 비해 실적 개선 전망<br />
선박 공급량 과잉·파나마 운항 확장 등 악재 여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05 16:05:13

△ 현대상선_컨테이너선.jpg

(서울=포커스뉴스) 7월 해운업계 성수기를 맞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모처럼 운임 상승을 통한 '분위기 반전'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달부터 시작된 3분기는 해운업계에 물동량이 가장 많아 각 선사별 운임도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5일 상하이운항교역소에 따르면 7월 첫주 상하이발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36%가량 상승한 752.65로 나타났다. 주요 글로벌 해운사가 이달 1일부로 대거 운임인상(GRI)에 나선 덕분에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SCFI가 오른 것이다.

양대 국적선사인 현대상선·한진해운도 나란히 운임 할증 계획을 발표하며 운임 수익 증대를 꾀하고 있다. 양 선사는 오는 15일부터 미주노선에 40피트컨테이너(FEU)당 400달러 할증요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유럽노선에도 성수기 요금을 적용할 예정이다.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운임 상승은 양 해운사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특히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모두 지난 1분기 각 1630억, 1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주된 원인으로 운임료 하락을 꼽았다. 이에 따라 양 사는 성수기 운임료 상승에 따른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진해운은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야하고, 현대상선 역시 재무구조 개선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이 오르면 실적 개선과 경영구조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낙관론을 펼쳤다.

하지만 해운사 일각에서는 섣불리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운사가 운임 인상을 발표하더라도 실제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 운임은 화주와의 협상을 거친 후 정해진다. 또 장기적으로 지속된 세계 경기 불황과 선박 공급 과잉 문제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파나마 운항 확장으로 인한 미주 노선 경쟁 과열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글로벌 해운 업계는 확장된 운하에 대형 상선이 몰리면서 운임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한진해운은 대형 상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운임료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양 선사 모두 미주 노선 운항 비율이 높아 더 큰 문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파나마 운하 확장 개설로 인한 경쟁 때문에 운임이 조금 다운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다"고 인정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운임 상승은 늘 있던 일"이라며 "이번 상승도 단기적인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성수기를 맞아 올 상반기보다는 수익이 증대하겠지만, 장기적인 운임 추세로 보면 여전히 업계 불황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것이다.

이 협회는 "컨테이너 용선 운임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대기선의 존재로 인해 극적인 운임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현대상선 컨테이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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