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의 酒둥이] 140년 전통 '삿포로맥주', 맛의 비결은 '최상의 원료'

2300농가와 협업…그 해 가장 좋은 수확물을 원료로 사용<br />
커피전문점 '폴 바셋'서도 맛 볼 수 있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04 16:08:59

△ 폴바셋-삿포로맥주_(2).jpg

"술은 취해야 맛이다."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말을 했다간 '꼰대'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더이상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다. 분위기를 돋우는 데 필요한 하나의 음식이다. 음식은 '아는 만큼 맛있다'고 한다. 술도 마찬가지다. 술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술을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편집자 주>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부터 유통 업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인 분야로 수입맥주시장을 꼽을 수 있다. 국내 맥주 시장은 대형 스타를 모델로 영입하거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중에 맛과 디자인, 한정판으로 무장한 다양한 수입 맥주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최근 대형 마트들도 수입 맥주 코너의 비중을 늘리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하면서 혼자 술을 즐기거나(혼술족) 일상생활 속에서 가볍게 맥주를 마시는 새로운 힐링 문화가 떠오르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카페나 영화관 등 복합문화공간에서 맥주를 즐긴다. 다양한 해외 맥주의 수입과 하우스맥주의 발전으로 맥주를 꼭 '술'로서만이 아닌 커피와 같은 대화에 필요한 음료,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 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맥주문화가 바뀐 것이다.

커피와 몇 가지 음료, 그리고 디저트 판매에 국한돼 있던 카페들도 조금 더 폭넓은 소비자들을 맞이 하기 위해 맥주를 판매 하고 있다. 커피 냄새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간단한 안주까지 판매하고 있으니 이젠 맥주를 마시기 위해 꼭 술집을 찾지 않아도 된다.

고급 커피브랜드 폴 바셋에서 삿포로 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커피와 맥주의 콜라보레이션은 장인과 장인의 만남으로 원두의 선정부터 로스팅, 추출까지의 모든 과정에 심혈을 기울여 최고의 커피를 제공하는 폴 바셋과 140년 장인정신으로 제대로 만든 삿포로의 생맥주를 폴 바셋 매장에서 선보이는 색다른 시도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140주년을 맞이한 삿포로맥주는 '스노우헤드'라 불리는 크리미한 거품과 입안에서 퍼지는 보리 본연의 풍부한 맛과 향이 부드러운 목넘김이 좋다. 잡미가 없는 뒷맛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완벽한 밸런스'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140년을 지켜온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삿포로 맥주는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와 홉의 품종개발부터 출하까지 협동계약재배를 통해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는 세계 유일의 맥주회사이다. 전 세계 약 2300농가와 협업해 그 해 가장 좋은 수확물을 맥주의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맥주의 맛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적은 산소로써 맥주가 산소와 닿는 순간부터 산화되어 맛과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삿포로맥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화방지맥아(Lox-less Malts)를 개발, 오랫동안 거품과 맥주 본연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유통시간 동안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는 등의 노력으로 맛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삿포로맥주는 140년전, 1876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만들어졌다. 맥주의 주 원료인 보리와 호프를 재배하는데 적합한 기후이며, 저온발효를 위한 얼음덩어리들을 찾기에도 적합한 홋카이도에서, '가이타쿠시' 양조장이 완공됐다.

세계적인 맥주생산지인 밀워키, 뮌헨과 함께 북위 43도에 위치한 삿포로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맥주의 주 원료인 보리와 홉이 자라기 알맞은 기후로 맛있는 맥주를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곳에서 삿포로시의 이름을 딴 '삿포로 라거'가 탄생했으며, 도쿄로 처음 선적되는 화물선에 북극성을 상징하는 별을 달기 시작한 것이 삿포로맥주의 시작이었다.

이때부터 이별은 선구적 정신을 대표하는 오늘날 삿포로맥주의 상징인 황금별이 됐다고 한다.

일본 최초의 브루마스터를 필두로 황무지였던 홋카이도를 개척하고, 최상의 맛을 만들어낸 삿포로맥주. 이때부터 이어온 삿포로 맥주를 최고의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장인정신의 신념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삿포로맥주의 공식수입업체 엠즈베버리지의 관계자는 "전통적인 맛과 향으로 매니아층을 갖고 있는 삿포로맥주를 이제는 장소의 한계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커피브랜드 '폴 바셋'에서 삿포로 맥주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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