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종료…하반기 車판매절벽에 내수·수출 '흐림'
이달부터 개소세 인하 종료, 판매절벽 예상 <br />
상반기 수출부진…하반기에도 타개책 없어, 브렉시트까지 '우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7-04 11:36:04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와 신차효과로 선전했지만,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해 하반기 실적에서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당장 7월부터 개소세 인하가 중단되면 ‘판매절벽’이 현실화되며 내수 시장도 부진에 시달릴 수 있어, 하반기 내수와 수출에서 동반 침체를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1~6월) 내수로 81만226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반면 수출은 신흥시장의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2% 감소한 354만5734대에 그쳤다.
내수 시장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수출부진으로 글로벌 시장 판매는 총 435만7999대를 기록해 전년 보다 1.7%가량 줄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5만1124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서는 1.8% 감소한 204만2834대를 팔았다. 수출 감소로 전체 판매량은 전년 상반기보다 0.9% 감소한 239만395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또한 내수는 14.1% 늘었지만, 해외 판매는 8.2% 줄어 전체적으로 4.6% 감소한 145만811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GM 역시 상반기 내수시장에서는 총 8만6779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수출 부진으로 전체 판매량(30만7512대)은 전년 동기 보다 0.1% 감소했다. 쌍용차도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를 11.6% 늘렸으나 수출은 2.1% 줄었다. 르노삼성만이 유일하게 내수(25.9%)와 수출(1.7%)에서 모두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이번달부터 판매절벽을 눈앞에 둔 내수시장은 극심한 침체가 예상된다. 지난해 말에도 개소세 인하정책이 종료되자 올해 1월 내수판매량이 전달 대비 40% 급감하며 업계 전체를 패닉 상태에 빠트린 바 있다. 이런 선례에 비춰 국내 완성차 업계는 우선 ‘신차 출시’로 이를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달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당초 12월 출시를 계획했던 그랜저를 한 달 앞당겨 11월 내놓을 예정이다. 3분기 중 i30의 완전변경 모델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기아차도 이달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국내 경차 시장의 선두권을 탈환하기 위한 모닝의 완전변경 모델도 10월에 선보인다. 이달 출시되는 쉐보레의 말리부 하이브리드, 쌍용차의 코란도 스포츠 2.2와 9월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의 QM6도 각 사의 기대작이다.
하지만 올 초를 비롯한 상반기에 신차 출시가 대거 몰렸던 만큼 하반기 출시예정 차량들은 그 양이나 질에서 상반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기아차 니로, 한국GM 말리부, 르노삼성 SM6 같은 신차들이 대거 출시돼 업체의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린 반면 하반기에는 이정도 파급력을 가질만한 차는 현대차 그랜저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파급력을 줄이기 위해 최근 10년 이상 된 경유차를 폐차하고 새로 승용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개별세를 70% 인하해주기로 했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대상이 10년 이상 된 경유차로 제한됐을 아니라 세금감면 규모도 같은 제도를 실시한 2009년에 비해 낮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9년에도 10년 이상 된 노후차를 폐차하는 소비자에게 개소세와 취·등록세를 각각 70% 감면해줬다. 약 38만대가 신차 교체를 통해 세금 혜택을 누렸다.
수출 또한 전망이 밝지 않다. 신흥시장 경기가 반등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미국과 중국에서도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2016년 하반기 12대 주력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는 주요 수출시장인 신흥시장 경기침체 지속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시장 할부판매 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자동차 로컬업체의 경쟁력 강화로 중국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이 하락
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부품 현지화 등의 영향으로 우리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가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경계해야 한다. 영국의 EU 탈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영국 내 수요 위축과 금융 등 서비스산업 둔화 등으로 우리의 영국 수출과 영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선박과 승용차는 한국의 전체 대영 수출 중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EU 수출에서도 4분의 1이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며 “브렉시트에 의한 간접적인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조선·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Photo by Christopher Furlong/Getty Images)2016.05.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2016.07.01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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