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M 가입 회의적? 미주노선 경쟁력 자신"
영국 해운 리서치기관 IHS "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br />
현대상선 "얼라이언스 가입도 자율협약 조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30 17:59:44
△ 현대상선의 앞날은
(서울=포커스뉴스) 현대상선은 영국의 한 해운 리서치기관이 2M 가입을 회의적으로 전망한 데 대해 '현대상선만의 장점'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조조정 작업에 한창인 현대상선은 최근 세계 최대 해운 얼라이언스인 2M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리처드 클레이턴 영국 해운 리서치기관 IHS 마리타임&트레이드 수석연구원은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해운·조선 세미나에서 "이미 세계 1·2위 선사로 이뤄진 2M이 다른 파트너를 필요로 할지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클레이턴 연구원에 따르면 2M은 독일 거대 해운사인 하팍로이드의 합류도 거부한 바 있다. 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대상선의 선박이 굳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현대상선은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이라며 "얼라이언스에 가입할 수 있는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취약 노선 강화'란 장점을 제공해 2M에 성공적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M은 디얼라이언스, 오션 얼라이언스 등 다른 거대 얼라이언스에 비해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현대상선이 합류하면 해당 노선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2M 입장에서 이익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 5년간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매달리고 있다. 2M 가입 추진 역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KDB 산업은행과 체결한 자율협약 조건 안에 해운 얼라이언스 가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산업은행과 지난 3월 말 △용선료 조정 △해운 얼라이언스 가입 △사채권자 출자전환 등을 전제로 채권 자율협약을 맺었다. 앞서 내년에 만기되는 약 8043억원 규모의 사채권자 채무재조정과 5300억원의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쳤다.
이에 산업은행은 해운 얼라이언스 가입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지난 28일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마감 시한을 다음달 29일로 연장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자율협약 마지막 조건인 해운 얼라이언스 가입을 이행하면 7000억원대 출자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출자전환을 진행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000%에서 40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
현대상선은 재무구조 건전화가 '눈앞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7~8월에 진행되는 출자전환을 일정대로 소화할 예정"라며 "재무구조 개선이 실질적으로 끝났다고 판단했으니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 아니겠냐"고 기대를 내비쳤다.(서울=포커스뉴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본사에서 열린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에 사채권자 및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6.05.3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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