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신격호 치매약 복용"…신동주, 이제와서 말 바꾸기, 왜?

SDJ "2010년부터 아리셉트 처방, 복용"<br />
치매공개로 신동빈 회장 책임론 노린듯<br />
업계선 "신동주, 또 아버지 무기삼은 것"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29 16:14:23

△ 정신감정 위해 서울대 병원 찾은 신격호

(서울=포커스뉴스)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수년전부터 치매약을 복용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장남인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에서 해당 내용을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SDJ코퍼레이션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2010년부터 치매 치료제 아리셉트(Aricept)를 처방받아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이상설은 이미 수년째 반복돼 왔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업무를 직접 보던 그가 고령으로 한국 집무실에서 보고받기 시작하면서다. 치매약 복용설도 이번에 신동주 측의 입을 통해 재확인 된 것일 뿐 떠도는 설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재계에서는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동생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줄곧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과 동영상 등을 무기 삼아 온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왜 지금 치매약 복용사실을 밝혔냐는 데 있다.

신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은 신동빈 회장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신 전 부회장 자신에게도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입점 비리로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까지 검찰에 소환됐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 회장이 오는 주말 귀국하면 그 역시 소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 총괄회장이 치매약을 수년전부터 복용해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2000년대 중반부터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어 온 신 회장에게 책임이 쏠릴 수밖에 없다.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3번 연속 신 회장에게 패하고도 ‘무한 주총’ 의지를 표명해 온 신 전 부회장 측에서는 또 다시 아버지를 내세워 무기로 삼는 셈이다.

대신 이 경우 신 전 부회장이 지금까지 주장해 온 신 총괄회장의 건재함을 전제로 한 위임장이나 후계자 지목 동영상 등의 명분은 모두 힘을 잃게 된다. 성년후견인 심리에서도 불리한 것은 마찬가지다.

법조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버지를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사실이 인정되면, 어쨌든 자신도 오너일가인만큼 비자금 수사선상에서 자신도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회장은 재판부 지정 정신감정 병원인 서울대 병원에 입원, 성년후견인 지정을 위한 감정을 약 2주간 받게 된다.2016.05.16 성동훈 기자2016.06.10 이서우 기자2016.06.13 이서우 기자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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