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규

(서울=포커스뉴스) 침체된 한국 코미디 공연의 부흥을 위해 이경규·김준호·윤형빈 등 인기 개그맨들이 의기투합했다.

개그맨 윤형빈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류플러스에서 열린 '제1회 홍대 코미디위크' 기자간담회에서 "개그맨들이 방송 위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코미디 공연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많다"면서 "그동안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동료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경규 선배가 참여를 결정해 준 것이 가장 큰 동력이 됐다. 바쁜 와중에도 선뜻 응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개그계 최고참과 신인들이 함께 공연하게 될 것이다. 내로라하는 공연들이 펼쳐질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는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와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 김준호를 비롯해정종철·김영철·김경아·하지영·박성호·김대범 등 인기 개그맨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형빈은 이번 축제를 위해 사비를 털어가며 축제 전반을 기획하는 한편 직접 개그맨들을 찾아다니며 섭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범·김준호·김영철 등 동료 개그맨들은 입을 모아 "윤형빈이 이번 축제를 위해 애를 많이 썼다"며 공을 돌렸다.

윤형빈은 "김준호 선배와 함께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을 다녀와 느낀 점이 많았다.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이 돼 즐기는 모습이 퍽 인상 깊었다"며 "이번 축제도 그 기간만큼은 모두가 웃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경규는 개그계 최고참으로서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작년에 하고 싶었는데 일정 문제로 무산됐다. 그러던 차에 윤형빈으로부터 적극적인 구애가 왔다"며 "3개월 전부터 공연 준비를 시작해 지금도 연습을 하고 있다. 많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35년 차. 개그계의 '대부'로도 불리는 이경규지만 사흘 앞으로 다가온 공연에 대한 긴장감을 완전히 숨기지는 못했다.

그는 "요즘 관객들은 디지털인데 나는 나이가 많아 아날로그적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자꾸 옛날 레퍼토리를 반복하게 된다"며 "후배들의 공연을 참조하고 특별출연 형식으로 무대에 오르면서 감을 되찾는 중이다. 나쁘지 않은 공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그맨 정종철은 "개그콘서트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것"이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을 웃기는 힘은 진정성에서 나온다. 이번 축제를 통해 코미디 공연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달인 코너로 인기를 모았던 이수근도 오랜만에 코미디 무대를 선보인다. 이수근은 다음달 3일 '이수근쇼-이수근의 웃음팔이 소년'이라는 이름의 공연을 통해 13년 개그 경력을 담아낼 예정이다.

한편 홍대 코미디위크는 서울에서 열리는 최초의 코미디 페스티벌이다. 그간 충남 아산, 경남 창원 등지에서 코미디 페스티벌이 열렸고 부산에서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이 8월 개최를 앞두고 있지만 서울에서는 한 번도 코미디 페스티벌이 열린 적이 없었다. 홍대 코미디위크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간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윤형빈 소극장', 'KT&G 상상마당', '디딤홀', '스텀프', '김대범 소극장', '임혁필 소극장 등 6개 공연장에서 열린다.

지상파 3사 공채 개그맨 출신 등 유명 개그맨들이 스탠딩 코미디·토크 콘서트·노래·전시·댄스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현재 인터넷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서울=포커스뉴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류플러스에서 여린 제1회 홍대 코미디위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개그맨 이경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6.28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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