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남부지검 후배 검사 자살에 "막지 못한 우리도 죄인"

"꽃뱀 여검사라 욕하고 다녀 마음고생하기도"<br />
"법무부, 인사부터 제대로 하고 적격심사 강화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28 08:35:33

(서울=포커스뉴스) 지난달 현직 검사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진상조사에 나선 가운데 임은정(42·여) 의정부지검 검사가 관련자에 대한 합당한 문책을 요구했다.

임 검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부지검에서 연판장 돌려야 하는 거 아니냐, 평검사회의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말들이 떠돌다 사그라졌다"며 "말리지 못한 죄로 동료들 역시 죄인이라 누구 탓을 할 염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16년째 검사를 하며 참을 수 없는 부장을 만나 사표내지 않으면 고소도 불사하겠다고 해 사표를 받기도 했고, 검사와 스폰서 같은 식으로 노는걸 좋아하는 간부를 만나고는 성매매피의자로 보여 결재를 못받겠으니 부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며 "문제 간부들의 행동에 힘겨워하는 후배들에게 들이박으라고 권하면서도 '너는 다칠 각오하라'고 덧붙인다"고 검찰 조직내 문제점을 지적했다.

임 검사는 또 "스폰서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절 부장에게 꼬리치다 뒤통수 치는 꽃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10여년 전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검사적격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검찰청법 개정안을 법무부에서 재추진중인데 인사부터 좀 제대로 하고 적격심사를 강화하는 게 우선 순서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검사는 페이스북 글 말미에 "검찰의 눈부신 내일이었을 참 좋은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을 기대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검찰청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김모(33) 검사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과 관련, 진상조사에 나서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검찰청과 청와대에 제출했다.

김 검사의 아버지는 탄원서에서 최근 서울고검으로 자리를 옮긴 당시 형사2부 김모(48) 부장검사가 평소 김 검사에게 폭언과 인격모독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상사의 일상적인 폭언에 김 검사가 정신적으로 괴로워했다며 아들의 죽음에 김 부장검사의 책임이 상당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2주 전쯤 대검에 탄원서가 제출돼 즉시 남부지검에 진상조사를 진행하도록 했다"며 "사실관계를 조사한 후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서울남부지검 소속이던 김 검사는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검찰 등은 김 검사가 발견 당시 목을 맨 상태였고 유서가 함께 발견된 만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인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당시 법조계를 중심으로 김 검사가 평소 업무스트레스가 극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김 부장검사에 대한 책임론도 대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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