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약계 “직접적인 영향 적을 것”<br />
진흥원 정윤택 단장 “되레 새 기회 될 수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27 16:28:57

(서울=포커스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제약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수입 비중이 큰 제약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전세계 경제침체로 이어질 경우 국내 제약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대로, 원화 가치 하락이 장기적으로 갈 경우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이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결국 글로벌 진출을 하는데 있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우선 대다수 제약기업들과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성 투성이지만 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도 브렉시트로 인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자체적으로 분석중이며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영국이 EU를 탈퇴한 것은 국내 제약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는 아직 내수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영국과의 의약품 수출입 비중도 적기 때문에 제약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 역시 “2013년 기준 글로벌 의약품시장이 약 1100조원 내외인데 이중에서 EU 5개국(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의 비중이 15.8%이며, 영국 비중은 약 2.5% 내외에 불과하다”며 “(영국이) 글로벌 의약품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한국 제약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 더욱 제한적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환율변동폭이 확대돼 국내 제약사가 단기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화약세가 진행되면 수출비중이 높고 달러결제비중이 높은제약사, 일본으로 의약품원료 수출규모가 큰 제약사는 유리하지만, 해외에서 원료수입 비중이 높은 제약사는 다소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도 환율과 관련해 해당기업이 취한 실제 헷지(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특정 환율로 거래액을 정하는 방법) 전략에 따라 환율과 관련한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하 연구원은 강조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경우를 대비해 헷지 전략을 사용하는 등 환율변동에 대한 대응책들이 제약사들마다 마련돼 있다”며 “브렉시트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지만 지금 현재로써는 환율변동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원화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윤택 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단장 “브렉시트에 대한 영향은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원화약세가 이러지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전세계 경제가 브렉시트로 인해 침체될 경우 제약산업의 수출도 주춤할 수 있지만, 경제가 좋지 않아도 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지금도 다른 산업들의 성장세는 주춤거리지만 보건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EU 탈퇴로 기존 유럽의약품청(EMA)을 통해 한 번만 허가를 받던 것을 향후에는 영국에서 따로 허가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유럽은 이전부터 EMA 허가를 받더라도 각 국가에서의 별로의 허가절차를 밟아야 했고,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기간도 최소 2년이상이 걸린다”며 “이 기간안에 영국과와의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너츠퍼드/영국=게티/포커스뉴스) 브렉시트. 2016.06.2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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