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유승호 "'봉이 김선달',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유승호, 영화 '봉이 김선달'에서 타이틀롤 맡아 코믹 연기 도전<br />
"여장을 통해 '나는 남자구나' 깨달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25 12:14:19

△ [K-포토] 환하게 웃는 유승호

(서울=포커스뉴스) 유승호가 겅중겅중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예정보다 늦어진 인터뷰 시간에 다급한 마음이 엿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달리는 모습은 '봉이 김선달'로 이어졌다.

유승호는 '봉이 김선달'에서 김선달 역을 맡았다.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뒤 "남은 생은 덤으로 사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신나게 살아보자"고 외치는 인물이다. 말 그대로 김선달의 남은 생은 버라이어티하게 전개된다. 내시, 왕, 사냥꾼, 여자 등 다양한 인물로 변신하며 사람들을 유쾌하게 속인다.

◇ "코미디 장르,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유승호는 제대 후 영화 '봉이 김선달'을 '조선마술사'(2015년)에 이어 택했다. 연달아 선택한 사극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봉이 김선달'을 선택한 것도 "새로운 장르를 경험해보고 싶어서"라고 말하는 그다. 코미디 도전은 그가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박대민 감독님께서 젊고 섹시한 사기꾼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제 나이와 비슷한 또래고, 코미디라는 장르도 해보고 싶었어요. (코미디 장르가) 나름대로 매력 있었어요. 스태프들이 카메라 옆에 계시는데, 저를 보며 웃음을 참고 있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경험이었어요. 저를 보고 누군가가 웃게 되는 것, 그게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 "여장을 통해 알게 됐죠, 나는 남자구나."

'봉이 김선달'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다. 유승호가 아씨로 변장해서 한 양반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스태프들이 가장 웃음을 참기 힘들어했던 장면이기도 하다.

"여장하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어렸을 때부터 '예쁘장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저는 제가 여장하면 되게 예쁠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께도 '자신 있다'고 했고요. 그런데 테스트 촬영 때는 진짜 심각했어요. 상당히 충격적이었죠. 눈썹, 광대, 골격, 손에 힘줄까지. 좀 징그럽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깨달았죠. 나는 남자구나.(웃음)"

◇ "고창석·라미란 선배와 민석이 형(시우민)과 다시 만나니 충전되는 느낌이었어요."

유승호는 '봉이 김선달'을 통해 팀워크라는 말을 마음으로 이해했다. 영화 속에서 김선달은 보원(고창석 분), 윤보살(라미란 분), 견이(시우민 분)와 함께 사기패를 만든다. 자연스러운 연기와 변장은 이들의 주요 무기였다.

"마지막 날 촬영 때가 아직도 기억나요. 그날은 민석이 형(시우민)이 없었는데,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섭섭했어요. 촬영을 좀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봉이 김선달'을 통해 우리 사기패가 실제로도 정말 팀워크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요즘 홍보일정 때문에 다시 종종 만나게 됐어요. 너무 반가운 거예요. 저 혼자 떨어져 인터뷰를 진행하니 약발이 떨어진 것 같았는데, 다시 모이니 충전되는 것 같아요.(웃음)"


◇ "김선달이 부러웠어요."

유승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 김선달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감 넘치는 게 부러웠어요. 김선달이라면, 어떤 일에 실패해서 좌절하게 되더라도 주저앉지 않고 그냥 그 모습 그대로일 것 같았어요. '나는 이걸 실패했어, 난 안 될 거야'라는 생각도 안 할 것 같아요"라고 이유를 들었다.

"저는 김선달과 반대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갈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봉이 김선달'이 개봉하지도 않았는데, '잘 될까? 안 될까?' 걱정하게 돼요. 운동해도, 그 생각에 얽매여 집중을 못 하는 거죠. 좀 걱정을 달고 사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물론 그 실패가 저만이 생각이고 기준일 수도 있어요. 작품이 잘 안됐다거나, 팬들과 시청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거나 하는 저만의 생각이죠."

◇ "'봉이 김선달'은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유승호는 자신의 첫 코미디 연기 도전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웠다. 고창석, 라미란, 시우민과의 팀워크를 배웠고, 나로 인해서 남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는 즐거움을 배웠다.

"코미디는 관객들이 즐거워해야 하는 장르잖아요. '봉이 김선달'이 '어떤 교훈을 주고, 이것을 알아 달라'고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웃을 때 울고, 마음이 아픈 장면을 함께 공감하며,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딱 그렇게 나온 것 같고요.(웃음)"

[인터뷰②] 특례입학·군대·바른생활…스물넷 유승호에 대한 오해와 이해와 이어집니다.(서울=포커스뉴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봉이 김선달'의 배우 유승호가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6.23 김유근 기자 유승호는 영화 '봉이 김선달'에서 여장연기에 도전했다. 사진은 '봉이 김선달' 스틸컷. 유승호,고창석,시우민,라미란(왼쪽부터)이 '봉이 김선달'에서 열연했다. 사진은 '봉이 김선달' 스틸컷. (서울=포커스뉴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봉이 김선달'의 배우 유승호가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6.23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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