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도 혐오 대상…"최대 고기파티날"

'육병기', '한남충' 등 남성비하 표현 난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24 16:45:08

△ 워마드.jpg

(서울=포커스뉴스) 극단적인 증오가 만연한 '혐오시대',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은 한국전쟁마저 혐오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6·25전쟁 기념일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1시쯤 남성혐오 커뮤니티로 알려진 '워마드'에 "6·25는 대한민국 최대의 고기파티가 났던 날" 이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용사들이 숨진 것을 비유한 것이다.

이 게시글에는 전쟁 당시 참전용사들이 저질렀던 전쟁범죄들을 파헤쳐 알리자며 '국군위안부', '민간인학살'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남한군이 가한 만행을 알리는데 찬성한다", "(전쟁 당시) 무거운 짐도 여자들에게 들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등의 동조하는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남충' 등 한국남성을 비하하는 용어도 다수 등장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맨 몸으로 전장에 나가 싸운 남한군을 가리켜 '육병기'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이 커뮤니티는 '일간베스트'(일베) 등 일부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행태가 반복되자 정반대 입장에서 똑같이 되갚아 주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가입자 수는 2만4000명이 넘는다.

호국영령을 기리는 한국전쟁 기념일 마저 혐오대상이 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권혁중 대중문화평론가는 "난무하는 혐오표현들을 보면 남성을 적이자 이겨야할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만연하다"며 "가부장제도가 오랫동안 자리잡아 왔기 때문에 전쟁과 같이 남성중심적인 것에 좀더 강하게 반발심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상대를 존중하는 문화가 부족한 것이 근본문제"라고 덧붙였다.24일 오전 남성혐오 커뮤니티로 알려진 '워마드'에 6·25전쟁을 폄하하는 게시글이 올라와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