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화장품 '그린랜드' 론칭…제품 다각화로 승부수
8월 佛 화장품 '불리 1803'도 론칭 예정<br />
신발·가방·침구 브랜드 등 사업 다각화 나서<br />
실적 부진 겪는 "LF에 재도약 기회될지" 주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24 06:01:17
(서울=포커스뉴스) 부진에 빠져 있는 LF가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LF는 지난 10일 네덜란드 내추럴 바디 케어 브랜드 '그린랜드(GreenLand)'를 정식 론칭했다. LF가 독점 사업권을 갖고 선보이는 첫 화장품 브랜드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일부를 자사 편집숍 '어라운드 더 코너'에서 판매한 적은 있지만, 해외 브랜드를 독점으로 수입해 와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확장 배경에는 패션산업 침체로 인한 부진한 실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F의 지난해 매출은 1조571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000억원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23% 감소한 74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공시된 1분기 실적 역시 매출은 3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산업의 제품 및 매장 콘셉트가 바뀌고 있는 것도 사업 확장 이유 중 하나다. 최근에는 단일 브랜드만 판매하는 매장보다는 의류, 화장품, 굿즈(Goods), 액세서리 등 모두를 아우르는 '라이프 스타일' 콘셉트를 앞세운 매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밀레와 패션브랜드 메트로시티가 백화점에 잇따라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선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LF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유통 채널과 다양한 제품군들이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F는 이미 지난해 초 독일 캐주얼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과 프랑스 침구 '잘라', 벨기에 가방 브랜드 '헤드그렌'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판매하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도 사업의 효율성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일꼬르소' 등 판매가 부진한 브랜드를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가두점, 백화점, 온라인 등 채널별 특성에 맞게 브랜드를 재정비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다각화와 유통채널 다양화, 신규 브랜드 도입 등 최근 LF가 광폭 행보에 나서면서 다시 재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에 론칭한 그린랜드는 1990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시작한 '자연주의' 브랜드다. 과일, 허브 등 천연 성분을 내세워 바디케어 및 홈 코스메틱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바디 무스, 스크럽, 핸드크림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품 제작 단계에서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린랜드를 시작으로 8월에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 1803' 론칭도 예정돼 있다. 불리1803은 스킨케어 제품, 바디 제품, 향수, 향초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유기농 원료를사용하는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하는 점이 특징이다. 아시아 진출은 대만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이며, LF 역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적극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LF 수입사업부 관계자는 "그린랜드는 어라운드 더 코너와 LF몰에서만 판매하지만 불리는 타깃 연령층이 좀 더 높은 만큼 다른 유통채널도 함께 활용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으로 1개 브랜드를 추가로 더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추이에 따라 화장품 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지난 10일에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그린랜드'가 LF의 편집숍 어라운드 더 코너에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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