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급식실' 서울지역 학교 90여곳 급식대란 겪어
학교비정규직노조, 재교섭 이후 24일 파업여부 결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23 14:21:25
△ 인적 없는 급식실
(서울=포커스뉴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서울지역 학교 90여곳이 급식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이날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초등학교 45곳, 중학교 47곳, 고교 5곳 등 총 97곳(오전 10시 기준)의 초·중·고교가 급식 운영에 차질을 겪었다.
이들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안내하거나 빵과 우유 등의 대체 급식을 진행했다.
또 나머지 학교는 단축수업(체험학습 및 체육행사 포함)을 진행해 학교비정규직노조 파업으로 불거진 급식대란을 미연에 방지했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점심시간 학교밖으로 끼니를 해결하러 나갈지도 모를 학생들에 대한 우려로 교사들이 직접 교문 앞을 지키는 등 급식대란에 따른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성북구의 A중학교는 학생들이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사전에 안내한 상황에서 교사들이 학교 정문과 후문 등을 지키고 서있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편의점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러 나갔다가 일어날지도 모를 안전사고를 막고자 점심시간 내내 학교 출입구를 지켜야 했다.
비슷한 시각 동작구의 B중학교는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했지만 학교매점이 점심시간 내내 학생들로 꽉 차 있었다.
빵과 우유만으로 배를 채우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매점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B중학교 학생 김모(14)군은 "빵과 우유로는 배를 채우기 부족해 매점에 왔다"며 "오늘 저녁밥은 집에서 든든하게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앞서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지난 22일 "전국 시·도교육청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임금·단체 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가졌으나 서울시교육청 등 일부 교육청과 정기상여금 도입, 급식비 차별 해소 등 노조의 주요 요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선 학교에서 정규직 공무원과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도 임금이 정규직의 59%에 불과하고 정규직에 적용되는 기본급 3%인상에서 제외되는 등 처우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또 방학 중 임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정기상여금 100만원 지급과 복리후생 개선 등도 주장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과 다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애초 예고된 24일까지의 파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노조 측과 계속 교섭을 진행 중이다"며 "일선 학교에 큰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장의 교사들은 물론 교육청 측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 중학교 급식실이 텅 비어 있다. 이날부터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학교 97곳(오전 10시 기준)에서 급식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조사됐다. 2016.06.23 오장환 기자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 교육청 인근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원과 공공운수노조 전국 교육공무직 본부원들이 '학교급식 인원보강 및 처우개선 철야대기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 임단협 승리 총파업 결의대회' 를 하고 있다. 2016.06.23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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