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희옥, 당 혁신 장애물 되고 있어 …누워서 침 뱉는 격"

"지금 상황에선 권성동이 아니라 김희옥이 더 잘못"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21 10:45:30

△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하태경 의원

(서울=포커스뉴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김희옥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당 혁신의 장애물"이라고 칭하며 "누워서 침을 뱉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무소속 의원 복당을 둘러싼 당 내부 갈등에 대해 "김희옥 위원장이 너무 안쓰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본인의 몸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고 할까. 혁신이란 옷이 김 위원장 몸에 잘 맞지 않다"고 김 위원장의 행보를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가 출범한 지 20일이 됐는데, 김 위원장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복당 문제를 하나 처리했지 않냐. 그 복당 문제를 처리한 것도 자신이 통과시켜준 것"이라며 "그런데 통과시키고 난 다음에 문제 삼는 것은 혁신할 마음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당 혁신에 상당히 장애물이 되고 있다. 거의 누워서 침뱉는 형태"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하 의원은 최근 비대위의 무소속 복당 결정으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도 권 사무총장이 아닌 김 위원장의 잘못이 크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권 사무총장이 잘못했고 사퇴해야 될 명분이 있으면 사퇴하겠지만, 권 총장이 잘못한 게 뭐 있냐. 비대위원이기 때문에 복당 문제에 대해서 한표를 던진 것이고, 김 위원장이 그 안건을 통과시켜준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 보면 더 잘못한 사람은 권성동 의원이 아니고 김희옥 위원장이 더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복당) 결정을 한 것에 대해 통과시킨 사람 자체가 불만을 품고 누구를 나가라고 하는 것 자체를 권 총장은 물론이고 다른 비대위원도 수용하기 어렵다"며 "권 총장이 한 표를 던졌다고 나가면 다른 비대위원도 다 나가야 한다"고 권 총장 개인의 책임으로 모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비대위 구성 이후 김 위원장의 지지부진한 행보를 지적하며, 향후 평가 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김희옥 위원장이 자기 결단을 해야 된다고 본다. 지금 당헌 당규상 권 사무총장을 나가게 하기가 쉽지 않다. 비대위원장이 우리 당의 대표인데 이에 대한 깊은 이해도 없이 상당히 무리수를 둔 것도 그렇다"며 "자기가 통과시킨 것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고, 혁신의 수장으로서 상당히 흠집이 났다고 생각된다. 이런 추세로 더 나아가다가는 나중에 평가가 아주 안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의원들이 유승민, 윤상현 의원에게 의원총회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하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실 계파를 청산하자고 하는데 누구는 받고 누구는 안 받을 수 없지 않냐. 윤상현은 안 받고 유승민은 받는다면 친박 배제가 되고, 윤상현을 받고 유승민을 안 받으면 비박 배제가 되는 게 아니냐"며 "받으려면 다 받을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무소속 일괄 복당 결정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미 복당이 끝났는데 (사과나 유감 표정은) 강제하기가 불가능해져 있다. 입장 표현은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되는 것"이라며 "전형적인 뒷북 정치이자, 버스가 지나가고 손을 흔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포커스뉴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 등의 3자 회동에 대한 비판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5.25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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