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국정원, IS 테러 대상 신변 발표 신중했어야"
20대 국회 첫 전체회의,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현안 보고 받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20 16:22:36
△ 20대 국회 첫 정보위 전체회의
(서울=포커스뉴스) 국회 정보위원회가 20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으로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한국인 1명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사안에 대해 현안 보고를 받고 대책을 주문했다.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이날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테러 대상으로 지목된 한국인 김모씨의 신변에 대해 "객관적으로 봐도 테러 대상이 아닌데 왜 그분이 대상이 됐는지 분석 할 수가 없다"면서도 "미국 올랜도 (사건이) 터질지누가 예상 했겠느냐. 그 친구(범인)는 '외로운 늑대'로 감시 대상이었지만 놓쳤다. 그런 문제를 우리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 국정원이 IS가 김모씨가 속한 복지단체 사이트를 해킹해 신상 정보를 빼낸 사실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김모씨의 이름과 이메일, 옛 집주소까지 공개가 돼 논란이 인 것에 대해 "(회의에서) 많은 의원들이 신변보호 차원에서 좀 발표를 신중하게 했어야 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김모씨가 테러 대상이 된 이유에 대해선 "이분이 영어로 번역을 많이 해서 글을 올리다 보니까 대상이 된 것 아니냐. (IS가) 무작위로 해킹을 하다보니까 그 중 한 사람의 이름이 들어 간 것으로 본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은 테러대책에 대해서도 "대테러센터가 총리실에 있는데 해당 조직이 완벽하게 이뤄졌는지, 테러대책위원회를 개최했는지를 (국정원에) 질문 했다"며 "테러대책회의를 6월 말에 한다고 했는데 그걸 빠르게 당겨 대응 방안을 내놓으라는 의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테러무풍지대 아니라는 걸 이번 일로 경각심을 갖게 됐으니 대비를 철저히 하고, 특히 미군 요청이 없어도 미군 관련 테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해야 한다는 질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도 자생적 테러를 하기 위해 IS 가입하려던 2명을 못 들어가게 한 적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미군 공군시설 및 우리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IS는 오산·군산 소재 미 공군기지의 구글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홈페이지가 공개했으며,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이메일뿐 아니라 주소까지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보위는 이날 회의에서 여당 간사로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을, 야당 간사로 김병기 더볼어민주당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우 위원장 주재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6.06.20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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