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증' 걸린 대한민국…온라인 음란물과 성범죄 '비례 ↑'

건전 캐릭터가 성인물로…검색 1등은 대한민국<br />
나체보려 수만원 기꺼이…소라넷 가입자 100만<br />
"음란물은 성범죄 전조"vs"사회 환경 고려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8 08:00:07

(서울=포커스뉴스) 다른 사람의 알몸이나 성행위를 몰래 관찰하며 성적 만족을 느끼는 '관음증'. 대한민국은 집단 관음증에 걸렸다. 성인물로 변질된 게임 검색은 세계 1위, 유명 성인 사이트 가입자는 100만명을 육박했다. 온라인 제재 건수도 매년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일까. 최근 10년간 성범죄 수치도 꾸준히 올랐다.



◆ 젊은 층에 핫이슈 '오버워치' 포르노…검색 1등은 대한민국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게임을 발매한 블리자드사는 최근 또다시 히트를 쳤다.

블리자드사는 지난달 24일 정식 발매한 팀 슈팅 게임 '오버워치'가 발매 1주일 만에 판매누적 700만장을 돌파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발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 게임순위도 1~2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오버워치'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오버워치' 캐릭터를 이용한 음란물도 덩달아 온라인상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오버워치' 포르노는 게임 속 등장 캐릭터들로 만들어진 성인물이다.

미국 성인 비디오 제공업체 '폰허브(Pornhub)'는 '오버워치' 오픈베타 테스트가 시작된 지난달 5일 게임 포르노 검색량이 전일보다 81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발표에 따르면 '오버워치' 포르노를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는 대한민국이었다. 2위인 벨라루스, 3위인 러시아와 비교해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인기 게임이나 만화, 영화가 음란물로 변질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온라인에서는 툼레이더, 엘더스크롤 등 유명게임의 캐릭터를 나체로 바꿀 수 있는 각종 패치파일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디즈니'사의 만화캐릭터, 유명 일본 만화인 드래곤볼, 원피스를 기반으로 한 성인물은 간단한 검색만으로 누구나 접할 수 있다.

검색결과 나타나는 관련 국내 사이트는 적게는 1만에서 많게는 6~7만여개에 이른다.


◆ 나체 보려 2~3만원은 기꺼이…1개 포르노 사이트 가입자가 '100만'

대한민국의 관음증은 아프리카TV, 팝콘티비 등 최근 급속도로 발전한 개인방송에서도 확인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인터넷 방송사업자 '팝콘티비'에 대해 '아동청소년 보호 강화 및 음란물 유통 방지' 권고 처분을 내렸다. 여성 청소년을 출연시켜 선정적인 방송을 내보낸 방송자키(BJ)에 대해서는 '이용해지(계정폐쇄)' 조치를 내렸다.

해당 BJ는 지난해 11월 성인 방송 채널을 개설해 여성 청소년의 특정 신체를 노출하고 성적 행위를 묘사하는 장면을 보여 줬는데 청소년의 가슴과 둔부 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지난해 8월에는 아르바이트 BJ 4명을 고용해 음란방송을 진행, 1억원을 챙긴 조선족 남모(28‧여)씨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음란한 영상을 보기위해 수만원을 지불하기도 했다. 팝콘티비 사건의 경우 개당 100원에 환전하는 유료 아이템인 '팝콘'을 구입해 BJ에게 선물해야 해당 방송을 볼 수 있는데 최소 200개~300개가 선물된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2~3만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팝콘티비는 성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개인방송 플랫폼인데 활동하는 BJ가 2~3만명, 실시간 방송 수는 150~200개 수준이다. 성인물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집단 관음증의 단편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소라넷' 사태를 들 수 있다. 지난 6일 공식 폐쇄를 선언한 국내 최대 음란 포털 사이트 '소라넷'의 회원수는 약 10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하철‧버스‧길거리 같은 공공장소에서 찍힌 여자들의 전신, 특정부위가 올라오는 소라넷의 '훔쳐보기' 게시판에는 하루 40여 건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조회수도 게시물당 평균 1만회에 육박했다. 소라넷은 헤어진 연인과의 성관계 영상을 악의적으로 올리는 이른바 '리벤지포르노'의 유통지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 음란사이트 접속차단 매년 신기록…성범죄도 꾸준히 상승

대한민국 관음증의 심각성은 객관적인 수치에도 나타났다. 성매매‧음란과 관련돼 접속이 차단되거나 이용해지, 삭제되는 사이트가 매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방통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매매‧음란과 관련해 심의가 진행된 사례는 총 5만5906건이었다. 이 중 실제 시정조치가 이뤄진 사례는 5만695건에 이르렀다. 접속차단 3만7391건, 이용해지 4926건, 삭제 8106건 등이다.

연도별 추세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중이다. 2011년 1만667회에 불과했던 심의건수는 2012년 1만5076건, 2013년 3만4644건, 2014년에는 5만3985건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올해 3월까지 누적건수는 1만2463건으로, 올해 말이 되면 최초로 6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연의 일치일까. 성폭력 범죄 역시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다. 검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성폭력 범죄는 2만9863건으로 인구 10만명당 58.2건이 발생했다. 성폭력범죄의 발생비율은 2005년 23.7건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14년 58.2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5년 발생한 성폭력범죄는 1만1551건과 비교해 145.5%나 증가한 수치다.

음란물 유통과 성범죄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2013년 법무부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의뢰한 '아동음란물과 성범죄의 상관관계'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성범죄 수감자의 9.1%가 하루 1차례 이상 성인음란물을 시청했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인 대상 조사치(3%)의 3배 이상이다.

형사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음란물 이용실태를 보면 1일 단위의 사용빈도는 성범죄자 집단에서 높게 나타난다"며 "아동음란물과 폭력음란물 감상은 성범죄의 전조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온라인과 미디어에 나타나는 '과잉성욕화'가 실제 이성과의 연애에서 성폭력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내재화 되고 있다"면서도 "음란물과 범죄의 연관성은 사회적 토론과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예인의 육아와 관련한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끄는 것처럼 관음증은 꼭 '성(性)'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면서 "대한민국의 관음증은 우리 사회 환경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직‧간접적인 상황을 종합해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 성인 비디오 제공업체 '폰허브(Pornhub)'는 '오버워치' 포르노를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가 대한민국이라고 밝혔다.회원수 100만명을 가진 국내 최대 음란 포털사이트 '소라넷'이 지난 6일 공식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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