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의 비극'…일주일 새 충격적 사건·사고 연이어
가수 총격 사망·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테마파크서 2세 남아 익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8 00:16:18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의 대표적 관광도시 올랜도가 연이은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랜도에서는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짧은 기간에 연달아 3건의 비극적 사고가 발생했다.
비극의 시작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티나 그리미(22)의 피격 사망 사건이었다.
그리미는 지난 2014년 미국 방송 NBC 오디션프로그램 '더 보이스 시즌6'에서 3위에 오른 뒤 데뷔한 유튜버 출신 신인가수다. 데뷔 전부터 유튜브에 라이브 영상을 올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고 전날 올랜도에서 콘서트를 열었던 그는 11일 오후 10시45분쯤 팬사인회를 하던 중 광팬인 케빈 로이블이 쏜 총에 맞았다.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 등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범인 로이블은 현장에서 자살했다.
외신은 로이블이 "직장에서도 크리스티나 그리미의 노래를 듣는 광팬이었다. 그리미를 자신의 아내로 삼겠다는 망상에 빠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올랜도 경찰은 그리미와 범인이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며 로이블이 정신이상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이 올랜도의 게이클럽 펄스에서 총를 난사했다. 최소 49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다쳤다.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뛰어넘는 피해자 수에 9·11테러 이후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16일 올랜도를 찾아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마틴은 범행 도중 911에 전화를 걸어 "IS(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선언했다. 마틴은 한 지역 방송사에도 전화해 "IS를 위해 총을 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마틴이 급진 이슬람주의와 성 소수자를 향한 증오가 뒤섞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총기난사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아 사망사건도 발생했다. 14일 테마파크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2세 남아 레인 그레이브스가 가족이 보는 앞에서 물 속으로 악어에 끌려 들어가 실종됐다. 레인 그레이브스는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당시 그레이브스의 아버지가 물 속으로 뛰어드는 등 아이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아이를 찾지 못했다. 구조 당국은 헬리콥터와 음파탐지기를 동원해 7시간 가까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레인 그레이브스의 시신은 15일 오후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 잠수팀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은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고,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인터내셔널비지니스타임스는 "세 건의 비극적 사건에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짧은 기간 발생해 미국 전역의 관심이 쏠렸다. (사건이 발생한) 이번 일주일은 '올랜도 역사상 가장 비극적 일주일'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애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추행사가 15일(현지시간) 열리고 있다. 2016.06.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14일(현지시간) 2세 어린이가 악어에 끌려 들어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지난 2005년 10월19일 발견된 악어.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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