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1900억원 무보증사채 만기 연장…"용선료에 집중"(종합)

99.67% 찬성으로 가결…사채 만기일 6월 27일서 9월 27일로 변경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7 17:58:36

△ 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

(서울=포커스뉴스) 한진해운은 17일 1900억원 규모의 채무 만기를 3개월 연장에 성공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 23층 대강당에서는 71-2회 무보증사채 사채권자 집회가 개최됐다. 집회는 오는 27일 만기되는 채무 상환일을 9월 27일로 3개월 연기하는 안이 논의됐다.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기 위해선 총 투자금액의 3분의 1이 참석하고, 참석액 3분의 2가 찬성해야 의안이 가결된다. 이번 집회의 참석 금액은 총 1900억원 중 1378억6000만원이며, 찬성액은 1373억6000만원로 99.67%로 가결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채무 재조정 안이 가결되도록 해 주신 채권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용선료 협상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도록해 최대한 빠른 시간내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전했다.

이날 진행된 사채권자 집회는 한진해운 자체적인 채무 조정을 위한 집회다. 한진해운은 이후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채무 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진해운 측은 이어 "해운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수익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또한 개선될 것으로 보여 재무적 상황에 대한 개선 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은 난항을 맞았다.

용선료 협상 주요 선주인 시스팬은 17일 외신을 통해 "용선료를 인하하느니 배를 가져오겠다" 고 주장했다. 한진해운 측은 이에 대해 "언론의 '인하'라는 용어 사용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용선료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는 지난 14일 한진해운 측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게리 왕(Gerry Wang) 시스팬 회장이 만나 용선료 협상에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한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현재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전제 조건 중 '해운동맹 잔류'만 성공한 상태다.

한진해운은 향후 3년 6개월간 기존 용선료의 30% 인하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9개국 22개 선주사들이 보유한 60척 선박(컨테이너선 47척, 벌크선 13척)의 용선료가 대상이다. 한진해운 측은 "용선료 조정의 필요성을 설명한 1차 협상은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본사에서 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 참석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2016.06.17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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