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정(司正) 키워드] ⑦검찰의 칼 vs 전관(前官) 방패

창립이후 최대 위기 맞은 롯데…초호화 변호인단<br />
검찰 전현 특수통 맞대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7 16:13:55

(서울=포커스뉴스) 재계 순위 5위의 롯데그룹이 사면초가 위기에 빠졌다.

국내에서는 계열사 50여곳을 상대로한 압수수색 등 검찰의 대규모 수사가 시작됐고 일본에서는 '형제의 난' 마지막 반전을 위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롯데그룹을 향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된 이후 연이어 터지는 비리 의혹만큼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이 있다. 전관출신으로 무장한 롯데의 변호인단과 이들에 맞서 싸우는 검찰이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 사태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⑥칼(檢)과 전관(前官)방패

롯데그룹이 꾸린 변호인단을 들여다보면 그 규모에 한번, 화려한 경력에 또 한번 놀란다.

롯데그룹은 이번 사건을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에 맡겼다. 김앤장은 내부 구성원 중에서도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를 중심으로 검찰 대응팀을 구성했다.

우선 전면에 나선 인물은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이다.

사법연수원 13기 출신인 차 변호사는 1986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중앙지검 특수2·3부장을 지냈다. 이후 2004년부터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을 지내다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차장검사, 고검 검사장 등을 거쳐 2011년 김앤장에 둥지를 텄다.

2009년에는 공적이 뛰어난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황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시절인 2002년에는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를 지휘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차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절 내부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유명했다. '미래의 검찰총장'감으로 분류됐던 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 13기 동기였던 한상대 검찰총장에게 밀려났다.

차 변호사는 앞서 CJ비자금 사건 당시에도 변호를 맡아온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특수통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도덕성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일도 있다. 지난 3월 법무장관,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 10여명이 대기업의 불법 사외이사로 활동한 사실이 발각됐을 때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차 변호사는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려 겸직 허가를 규정한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차 변호사와 함께 전면에 나서 롯데그룹 사건을 막아낼 인물 중에는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도 있다.

사법연수원 12기인 천 변호사는 1982년 육군법무관을 시작으로 대검 공안과장, 중앙지검 공안1·2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등을 지낸 공안분야 전문가다. 천 변호사는 2009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인사청문회 도중 위증 혐의가 드러나면서 낙마해 검찰 조직을 떠났다. 이후 2011년부터 김앤장에 입사해 지금까지 각종 기업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사실 롯데그룹 수사가 시작됐을 당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인물이 천 변호사다. 지난해 7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때부터 롯데그룹의 법률지원을 해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검찰 근무 당시 특수통으로 분류되며 강한 수사력으로 주목받았던 사법연수원 19기 지익상 변호사도 롯데 수사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를 기소한 것으로 유명한 사법연수원 20기 이준명 변호사와 역시 특수통 검사출신인 김영진 변호사 역시 직간접적으로 롯데그룹을 위한 방패가 될 전망이다.

물론 이에 맞서는 검찰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이번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 1부(부장검사 손영배)가 전담하고 있다.

먼저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를 벌인 특수4부 조재빈 부장검사는 사법연수원 29기 출신으로 2007년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를 처리한 실력파 검사다. 뿐만 아니라 2008년에는 이른바 'MB(이명박 전 대통령) 특검'팀에 참여했고 김광준 전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특임검사팀에서도 활약한 대표 특수통이다.

또한 조 부장검사의 경우 법무부 정책홍보관리실과 대검 형사정책단 등 수사 뿐 아니라 기획에까지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 내부에서는 호평이 자자한 인물이다.

롯데쇼핑 인허가 비리 의혹의 경우 첨단범죄수사1부 손영배 부장검사가 담당한다.

손 부장검사의 경우 기업 사정의 꽃이라 불린 대검 중앙수사부를 거쳤다. 당시 손 부장검사는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에서 활약하면서 변양균·신정아 특별수사팀에 파견돼 활약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출신인 손 부장검사는 대검 형사2과장 등을 두루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이번 롯데그룹 수사의 공수대결은 그 어느때보다 팽팽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부장검사와 손 부장검사가 임관 당시 특수부에서 활약했던 차 변호사에 맞서 날카로운 수사를 펼칠 수 있을지 법조계의 시선이 검찰로 향하고 있다.롯데그룹 수사 수문장 대표격인 김앤장 차동민 변호사(좌)와 천성관 변호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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