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유승민 복당' 뇌관 건드리자마자 '펑!'…비대위원장 거취 고려

혁신비대위 무소속 7인 일괄복당 결정<br />
정진석 "아주 공정하고 민주적 절차 거쳐"<br />
유승민 복당에 친박계 즉시 반발…김진태 "의원 총의 물어야"<br />
김희옥 '거취 고민'에 복당 무효화 작전 주장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6 19:32:00

△ 돌아온 유승민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이 16일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 공천 파동으로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의원들에 대해 일괄 복당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에 대해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거취 문제에 대해 고려해봐야겠다"고 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밀어닥치고 있다.

'유승민 복당'이라는 뇌관을 건드리자마자 '펑!'하고 터져버린 것. 당 워크숍에서 계파청산을 선언한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친박(親朴)계와 비박(非朴)계 간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 혁신비대위 무소속 7인 일괄복당 결정…정진석 "아주 공정하고 민주적 절차 거쳐"

새누리당 혁신비대위는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논의했다. 이후 무기명 투표를 거쳐 무소속으로 당선된 7인의 의원에 대한 일괄복당을 결정했다.

지상욱 혁신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전체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유승민·윤상현·안상수·강길부 의원 등 4인에 대한 입당을 승인했다"며 "나머지 무소속 의원이 입당을 신청할 경우에는 이에 준해 처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비대위의 입당 승인은 당의 통합과 화합을 이루라는 4·13 총선의 민의를 받들고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결정됐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에서 복당 문제를 매듭지을 것인지, 아니면 차기 지도부에서 할지 논의했다"며 "의외로 빨리 결론이 났다. 비대위원들 절대 다수가 이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 뒤 이걸 오늘 결정할 것이냐, 다음 주에 결정할 것이냐 하는 것에도 다수 비대위원들이 오늘 결정해야 되는 것이라고 얘기가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 한 분이 이것도 빨리 표결을 하자고 했다. 일괄 복당을 시킬 것인지, 선별 복당을 시킬지 결정하자"며 "이렇게 해서 종이를 나눠줘 자기 의견을 표시한 것"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것을 김희옥 위원장이 모아서 개표를 다 했고, 그 개표 결과에 대해 대변인을 불러 이런 결론을 갖다 고수해줬다"며 "아주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서 복당 문제를 비대위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승민 복당에 친박계 즉시 반발…김진태 "의총 통해 의원 총의 물어야"

유승민 의원에 대한 복당 결정이 내려지자 친박계가 즉시 반발에 나섰다.

강성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승민 의원을 지목 "이런 분이 들어오면 단합이 되기는커녕 분란만 커진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1차 국회법 파동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래 이번 총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당을 수렁에 빠뜨린 문제의 원조 진앙지"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매우 잘못됐으며, 즉각 의원총회를 개최해 의원들의 총의를 물어 다시 결정하길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어도 (유승민 의원의)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곧 이어 김희옥 위원장의 '거취 고민'이 뒤따랐다. 김선동 혁신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희옥 위원장이 오늘 상당히 무거운 표정으로 당사를 떠났다. 거취 문제까지 심각하게 고민하실 듯 하다"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사퇴에 무게가 실리느냐'는 질문에 "일단은 그런 쪽으로 생각하는 모양새가 아닐까"라고 답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이냐'는 질문에 "내용이나 결과 자체에 대한 불만인지, 다른 과정에 대한 불만인지는 저도 아직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구체적으로 따로 말씀하실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회의가 끝난 뒤 상당한 시간을 눈 감고 계시다가 오후 1시쯤 당사를 나갔다"고 밝혔다.


◆ 김희옥 '거취 고민'에 복당 무효화 작전 주장도

김희옥 위원장이 '거취 고민'이라며 사퇴까지 시사한 것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복당 무효화 작전의 하나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의원은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박계가) 이걸 어떻게 무효화할 지 얼마나 작전을 짰겠느냐"며 "여러 가지 무효화 작전을 짜고 하다가 나온게 비대위를 무산시키려고 나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김희옥 위원장은 아마 이렇게 나올 예상을 못하고 본인은 여기에 대한 준비가 안돼 있었을 것"이라며 "투표를 해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우물쭈물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자기 예상과 정반대로 외부 비대위원이 복당 찬성에 표를 던진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국회법도 그렇고 관행도 그렇고 무기명으로 투표하는 건데 이거를 반박할 논리를 갖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이미 비대위가 활동하던 시절에 결정된 것은 그 다음에 비대위가 무산돼도 그 결정은 유효하게 남는 것"이라며 "이미 아침에 결정나는 바람에 오후에 다 입당 절차를 밟아서 입당이 완료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당규 제 5조는 '탈당 후 다른 정당 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경우 등 해당(害黨)행위의 정도가 심한 자가 입당을 신청한 경우에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새누리당 당헌 113조는 비상대책위원회의 기능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고위원회의 기능을 수행하고,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표최고위원의 지위와 권한을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새누리당 복당이 결정된 유승민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혁신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 당선된 7명의 의원 전원의 복당을 허용했다. 2016.06.16 박동욱 기자 김희옥(오른쪽)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가운데) 원내대표가 무소속 복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권성동 사무총장과 함께 혁신비상대책위원 회의를 하고 있다. 2016.06.16 김흥구 기자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 회의를 하고 있다. 2016.06.14 김흥구 기자 새누리당 복당이 결정된 유승민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새누리당 혁신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 당선된 7명의 의원 전원의 복당을 허용했다. 2016.06.16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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