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테러범은 '동성애자'…부친 "내 아들이 게이라고? 안 믿어"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난사 사건 테러범 '오마르 마틴'<br />
게이클럽 최소 3년 출입 정황…동시에 이슬람 극단주의자 성향도<br />
테러범 아버지 "내 아들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5 16:45:14

(서울=포커스뉴스)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난사 사건 테러범 '오마르 마틴'이 성 소수자이자 이슬람 극단주의자였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오마르 마틴은 12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게이클럽 '펄스'에서 총기를 난사한 테러범이다. 이 사건으로 최소 49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해 9·11테러 이후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불리고 있다.

◆오마르 마틴은 동성애자였나…"최소 3년 이상 게이클럽 출입"
지역 언론 올랜도 센티널은 "범행장소인 게이클럽 펄스에서 오마르 마틴을 본 적 있는 사람이 최소 4명은 된다"고 보도했다. 그 중한 명인 타이 스미스는 "그는 최소 3년 이상 펄스에 출입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도 "그는 동성애자였고 클럽에서 남자들과 성관계를 맺으려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펄스 고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마르 마틴의 성 정체성을 추적했다. 이 인터뷰에서 케빈 웨스트는 "1년 전쯤 동성애자들을 위한 데이팅앱을 통해 오마르 마틴을 만났다"고 증언했다. 코드 세데뇨도 "1년 전 만남 앱을 통해 알게 된 그가 펄스에 앉아 술을 마시는 것을 본 적 있다"고 밝혔다.
오마르 마틴의 학교 동창 또한 지역 언론 팜비치포스트에 "그와 함께 LGBT 클럽에 가곤 했다. 커밍아웃하지 않았을 뿐 그를 게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마르 마틴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였나…"IS에 충성서약"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오마르 마틴이 범행 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 서약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당시 그는 지난 2013년 3명이 숨지고 최소 183명이 다친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의 차르나예프 형제를 언급했다.
또한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오마르 마틴의 고등학교 동창생은 "9.11 테러 당시 텔레비전에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와 충돌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 그가 심하게 기뻐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오마르 마틴이 동성애자인 동시에 이슬람 극단주의자였다면 극심한 내적 갈등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람 극단주의는 동성애를 철저히 배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버지 세디크 마틴 "내 아들이 게이일 리 없다…그 애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사건 발생 직후 미국 매체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범행 동기가 "동성애 혐오 때문이지 종교와는 관계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마르 마틴이 동성애, 이슬람 극단주의와 관계 있다는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나자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는 14일 "나는 아들에게서 그가 게이라고 생각할 만한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만약 그렇다 해도 나는 그렇게 믿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또한 "내 아들은 결혼해 아이도 있는 이성애자였다. 내 아들이 동성애자였다는 이야기는 완전 잘못된 이야기로 들린다"고 주장하며 "아들의 행동은 테러가 맞지만 그는 테러리스트와 거리가 멀었다. 난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아버지로서 볼 수 있는 아들의 행동 중 최악의 일이다. 내 아들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마르 마틴의 성 정체성과 종교적 지향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범행동기에 대한 수사가 새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사람들이 LGBT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미국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2016.06.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이 진입작전을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사건이 일어난 게이클럽 '펄스' 외벽을 뚫고 있다. 2016.06.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 세인트 루시의 자택에서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난사 사건 테러범의 아버지인 '세디크 마틴'이 1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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