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러시아, 실제 실격시 조 3위 와일드카드 가릴 방식 없어 논란
예선에서 한 팀 많은 조의 경우, 최하위 팀과의 경기 결과 제외 후 비교…하지만 예선에 국한된 규정<br />
UEFA의 유로 규정에 따르면 실격팀 발생시 해당팀과의 경기는 무효 처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5 15:40:18
△ 유로2016 잉글랜드-러시아 축구팬 충돌
(서울=포커스뉴스) 훌리건, 이른바 일부 과격 팬들이 폭력 사태를 야기한 러시아가 유로 2016에서 실격될 위기에 처했다. 일단 러시아는 유럽축구연맹(UEFA)로부터 실격유예 처분을 받아 한숨을 돌린 상태다.
러시아는 지난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와의 유로 2016 B조 조별라운드 1차전 당시 일부 관중이 관중석에서 폭력사태를 일으켰다. 이들은 1-1로 경기가 끝난 뒤 잉글랜드 관중을 향해 물리적인 폭력을 가했다. 이중 몇몇 러시아 팬은 격투기에서 사용하는 글러브를 착용해 사전에 계획된 폭력임을 의심케 했다. 이에 적지 않은 잉글랜드 팬들이 큰 부상을 당했다.
이 같은 폭력사태에 대해 UEFA는 러시아 축구협회에 15만 유로(약 1억9700만원)의 벌금과 함께 "재발시 대회에서 실격시킨다"는 징계를 내렸다. 러시아로서는 당장 실격당할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재발할 경우 대표팀 의사에 관계없이 러시아로 돌아가야 한다.
물론 더 이상의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안된다. 하지만 만약 만약 이 같은 사태가 또 한 번 발생할 경우 자칫 대회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UEFA 자체적으로 이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정립돼 있지 않아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팀들이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강전 이후 러시아가 유사한 상황을 재현하면 문제는 없다. 상대팀이 이른바 부전승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별라운드 남은 경기에서 폭력사태가 또 발생해 실격 처리되면 상황은 복잡하다. 이번 대회부터는 조 3위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만약 러시아가 15일 열리는 슬로바키아전이나 21일에 열리는 웨일즈전에서 실격 처리된다면 러시아는 자동 탈락한다. 하지만 이 경우 6개조 3위팀들간의 상대적 비교에서 상위 4팀을 가려내는 방법이 애매해진다.
UEFA의 유럽선수권대회 규정 27조03항에 따르면 실격팀이 발생할 경우 해당팀이 치른 경기는 실격 시점에서 모두 무효 처리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 경우 3-0으로 처리하지만 유로 본선에서는 이 같은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결국 이에 따르면 만약 러시아가 실격될 경우 B조에서 3위를 차지한 팀은 다른 조와 달리 2경기만 치르는 셈이다. 조별라운드에서 3경기를 치르는 다른 조 3위팀들과의 직접 비교에서 불리함을 안게 돼 형평성에 어긋난다. 유로 본선 역사상 이 같은 경우는 없었던 만큼 실제로 이 같은 경우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유로 예선에 대한 플레이오프 진출팀 규정은 명문화돼 있다. 예선에서 6개팀이 한 조에 묶이는 경우 5개팀이 한 조에 묶이는 조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부여할 때에 해당한다. 규정 14조2항에 따르면 이 경우 6개팀이 속한 팀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오르는 팀은 같은 조 최하위 팀과의 경기 결과를 제외해 5개팀이 속한 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은 팀과 경기수를 맞춘다. 이 같은 경우를 고려해 만약 러시아가 실력된다면 다른 조에서 3위를 차지한 팀은 최하위를 차지한 4위팀과의 경기 결과를 제외해 조별라운드 경기수를 2경기로 맞춰 러시아가 속한 B조에서 3위를 차지한 팀과 동일한 조건에서 승점을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유로 예선에 대한 규정일 뿐 본선에서는 이에 대한 규정 자체가 없다.
러시아가 폭력사태를 또 일으켜 실격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 될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별라운드에서 실제로 발생한다면 향후 조 3위를 어떻게 가릴 것인지에 대한 규정 적용은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유로2016 조별예선 맞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관중석에서 양 팀 축구팬들이 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2016.06.1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