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장마철을 대하는 서울시의 자세…"침수피해 없다"

광화문·강남역·사당역 등 상습침수지역 34곳<br />
상습침수지역 12곳 침수피해 예방 사업 완료…3곳 이달 완료 예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5 15:28:09

△ 비 오는 날의 풍경

(서울=포커스뉴스) 15일 오전 서울시내를 적시는 비가 내리면서 본격적인 '장마철 돌입'이 예고됐다.

장마철이 돌아오면서 미세먼지 등 대기질 오염에 대한 시름은 덜어냈지만 침수피해에 대한 우려가 시작된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2011년 발표한 '토지이용특성과 침수피해지역 간의 관계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서울에서는 1984년, 1987년, 1990년, 1998년, 2001년, 2010년, 2011년 등 7차례에 걸쳐 대규모의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시가 식별해 특별 관리하고 있는 서울의 상습침수지역은 △신촌로터리 일대 △한강로 일대 △대치역 사거리 △광화문 일대 △사당역 일대 △강남역 일대 등 34곳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1년 이후로 9년만에 발생한 2010년 침수피해와 연이어 터진 2011년 침수피해를 계기로 2013년부터 상습침수지역 34곳에 대해 장마철 침수피해가 없도록 대비 중이다.

◆ 광화문·강남역 등 서울의 상습침수지역

서울연구원 보고서는 상습침수지역들의 특징으로 저지대, 높은 평균불투구율(☞아래용어설명), 녹지 부족을 들었다.

실제로 상습침수지역 중 강남역 일대와 사당역 일대, 한강로 일대, 대치역 사거리 등은 저지대인 데다가 모인 빗물을 처리할 능력이 부족해 침수피해가 발생해 왔다.

강남역의 경우 인근에 있는 역삼역보다 18m가량, 서초역보다 12m가량 낮은 지대에 있어 빗물이 모인다. 그럼에도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꺾여 올라간 기형적 지하 배수로로 인해 침수가 발생했다.

사당역의 경우도 주변에 있는 이수역, 방배역보다 지대가 낮다. 또 사당천으로 빗물을 빼내는 하수관거가 몰려 있어 역류가 자주 발생한다. 서울연구원은 사당역 인근의 불투구율이 90%에 이르는 점도 침수피해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강로 일대와 대치역 사거리 등도 저지대에 빗물처리가 원할하지 못해 침수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광화문 일대는 사무실 등이 몰려있어 녹지비율이 적고 하수관거가 'ㄷ자형'으로 돼 있어 침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지난 2012년 감사원의 '도시지역 침수예방 및 복구사업추진실태' 보고서는 "광화문 사거리 하수관거가 ㄷ자형으로 돼 있어 빗물의 흐름 속도가 느려 침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광화문광장을 조성할 때 콘크리트로 표면을 덮은 것도 침수피해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촌로터리 일대도 장마철마다 도로가 침수되는 지역이다. 신촌로터리 일대는 하수관 단면이 부족해 빗물 수압에 의해 맨홀 뚜껑이 올라 통행하는 시민과 차량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

이밖에 서울의 상습침수지역은 △구의·자양동 일대 △면목동 일대 △미아삼거리 일대 △장위동 일대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 △선릉역 일대 △을지로입구역 일대△영등포구 영림초교 일대 △장안1동 주민센터 주변 △성대시장 △풍납1·2동 주민센터 △노원구 공릉초교 일대 △마곡 공항펌프장 주변 △용답동·답십리 일대 △신천 지역 △잠원 지역 △신월 지역 2곳 △강서구청 사거리 △시흥 사거리△내방역 사거리 △암사역 일대 △오류동역 주변 △도림천 3곳 △길동 일대 △망원유역 등이다.


◆ 다가온 장마철…서울시의 대책은?

서울시는 지난 2013년부터 상습침수지역 34곳에 대한 침수피해 예방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지난해까지 상습침수지역 34곳 중 12곳에 대한 침수피해 예방 사업을 마쳤다.

시는 지난해 신촌로터리 일대 하수관거 1.14km를 정비하고 대방천에 암거 1.3km를 설치해 상도동 성대시장 일대 등에 침수피해를 대비했다. 또 풍납 1·2동 주민센터 주변 풍납펌프장 유입관거 4.99km를 정비했다.

지난 2014년에는 영등포구 영림초교 일대(대림3펌프장 증설, 유입관거 2km 정비)와 장안1동 주민센터 주변(장안2·장안4 펌프장 증설, 답십리4펌프장 유역분리 관거 140m 정비), 선릉역 일대(하수관거 1.9km 설치, 삼릉공원 저류조 설치), 을지로입구역 일대(하수관거 850m 설치) 등에 대한 침수피해 예방 사업을 추진·완료했다.

앞선 2013년에는 구의·자양동 일대(자양펌프장 증설), 면목동 일대(면목4 펌프장 증설, 하수관거 3.1km 정비), 미아삼거리 일대(송천펌프장 설치, 하수관거 730m 정비), 장위동 일대(장위펌프장 증설, 하수관거 450m 설치),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하수관거 2.24km 정비) 등 9개 지역에 대한 침수피해 예방 사업을 진행했다.

또 이번달 말까지 노원구 공릉초교 주변에 공릉2빗물펌프장을 설치하고 유입관거 360m를 정비할 예정이다. 마곡 공항펌프장 주변에도 마곡1펌프장을 재설치하고 마곡2펌프장을 추가를 앞두고 있다. 용답동·답십리 일대 하수관거 550m도 정비한다.

나머지 19개 상습침수구간에 대한 침수피해 예방사업도 오는 2019년까지 진행된다. 다만, 시는 올해 장마철을 대비한 대비책 등은 마련해논 상태다.

우선 올해 말까지 신천지역에 신천펌프장 유입관거 2.71km를 정비하고 잠원지역에는 자연방류관로 640m도 설치한다.

광화문 일대에 'ㄷ자형' 관로 2개 중 1개는 올해 장마철을 대비해 개선을 완료한 상태며 남은 1개에 대해서도 2017년부터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저류시설 유입관로 220m도 설치할 예정이다.

사당역 일대에도 임시저류조 2개를 설치해 올해 장마철을 대비하고 강남역 일대에 대해서는 배수구역 경계조정 1차 사업을 마무리한다. 배수구역 경계조정은 빗물 등을 처리하는 구역을 조정해 분산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상습침수지역 34곳 중 12곳에 대한 침수피해 예방사업은 지난해 말 완료했으며 3곳은 이번달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것"이라며 "나머지 19곳에 대해서도 올해 장마철에 대한 대비를 해놨으며 오는 2019년까지 모든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서울에서 침수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투구율: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비율2016.02.12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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