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D-52, "지카 확산 가능성 거의 없다"… WHO
8월 브라질은 한겨울… "모기 활동 둔화해"<br />
WHO 사무차장 "위험성 낮다"고 재차 확인<br />
캐나다 교수 "과학적으로 신중하지 못한 주장"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5 14:29:19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8월5일 리우에서 2016 하계 올림픽이 개막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올림픽이 지카 바이러스를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WHO의 공식 성명을 인용해 “임산부를 제외하고 지카 바이러스를 염려하며 2016 올림픽 개최지인 리우 방문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리우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견해를 펴온 캐나다 학자의 목소리도 담았다.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8월 브라질은 한겨울이다. 가장 추운 남부지방의 기온이 최저 13℃에서 최고 18℃로 모기가 완전 퇴치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러나 WHO는 하계 올림픽보다 월드컵이나 이슬람 성지 메카 순례가 지카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차장은 "지카 바이러스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겠지만, 올림픽이 지카 확산에 영향을 끼칠 위험도는 매우 낮다"고 말했다. WHO는 이번에도 앞서 지난 5월12일 발표한 리우 올림픽 여행 주의·권고 사항을 발표하며 안전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카린 닐슨 캘리포니아대 전염병소아과 전문의 또한 WHO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닐슨 박사는 "모기 매개 질병은 지속해서 발생하지 않는다"며 "지카 바이러스가 올림픽에 끼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가 지카 바이러스를 안이하게 여긴다는 주장도 있다. 아미르 아타란 캐나다 오타와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WHO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신중하지 못하다"(ill-considered)고 비판했다.
아타란 교수는 "리우에 가는 선수들은 물론 입장권을 사는 이들은 스스로 예방할 수 있는 세계 1%"라며 "보건·경제적인 측면에서 취약한 빈민들에게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타란 교수는 이어 브라질 당국에 모기 개체 수 조절, 콘돔을 비롯한 피임기구 사용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서 캐플런 뉴욕대 생명윤리학 교수 역시 WHO를 무책임하다며 질타했다. 캐플런 교수는 "날씨와 방문객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도박을 벌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WHO는 앞서 지난 2월1일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60개국 이상에서 사례 발생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브라질에서만 소두증을 앓는 영아가 1400명이다.
지난 5월에는 12개국의 의사와 생명윤리학자 150명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면 리우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WHO에 보냈다. 영국 BBC는 소두증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WHO가 안전하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레시페의 피오크루즈 연구소에서는 이집트숲모기와 지카 바이러스·소두증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공중보건학계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WHO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재차 드러냈다. 2016.06.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공중에서 바라본 마라카낭 경기장과 마카지뉴 경기장. 마라카낭 경기장은 2016 리우 올림픽 주경기장이다. 2016.06.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소두증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 두 명이 엄마 품에 안겨 있다. 소두증의 원인은 산모의 음주, 태아 성장 과정에서의 영양 결핍 등이 꼽히지만, 최근 이집트숲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와의 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2016.06.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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