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조 장다리물떼새 영종도서 첫 번식

올해 첫 찾아 온 7쌍이 순조롭게 번식에 성공. 매립지내 습지는 유지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5 10:50:31

△ 이젠 귀가시간 !

(인천=포커스뉴스) 희귀조 장다리물떼새가 14일 오후 수도권인 인천시 영종도 매립지내 작은 습지에서 7쌍이 번식활동을 하고 있다.

7쌍의 장다리물떼새들은 지난 5월초 이곳에 찾아와 터전을 잡고 둥지를 트고, 짝짓기를 하더니, 6월초부터 새끼들이 부화하기 시작해 14일 오후 한 둥지만 남겨 놓고 모두 부화에 성공했다.


둥지 마다 3-4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교대로 둥지를 품은 후, 일찍 산란한 둥지부터 차레로 부화하고 있다. 부화된 새끼들은 깃털이 마르자, 바로 일어서 물가로 이동해 수서곤충을 채식한다.


어미들은 어린 새를 따라 다니며, 이따금 나타나는 황조롱이 등 맹금류의 습격으로부터 자식을 보호하는 본능을 보이고 있다. 자신들의 영역에 맹금류가 아닌 다른 갈매기나, 노랑발도요 등 다른 새들이 나타나도 집단으로 달려가 쫒아내는 협동심을 보이기도 한다.


장다리물떼새는 그동안 봄, 가을철에만 보이는 나그네새로 알려졌으나, 98년 천수만에서 번식하는 생태가 처음 밝혀진 이후, 이제는 전국 곳곳에서 소수가 번식하고 있다. 대부분의 장다리물떼새는 몽골이나, 러시아 아무르 습지에서 번식한다.


인천 영종도의 장다리물떼새 번식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곳은 사방이 물로 에워싼 습지안의 조그만 섬이라 들고양이나 너구리 등 포식자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다. 이따금 황조롱이, 새홀리기 등 맹금류가 나타나나, 그때마다 장다리물떼새들이 집단적으로 방어해 새끼들은 14일 현재 모두 무사하다.


장다리물떼새 새끼들은 한낮에는 칠면초속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이따금 물가로 나가 작은 수서곤충이나 새우 등 먹이사냥을 나선다. 햇볕이 너무 따가우면 어미의 날개 밑으로 피신하기도 하며, 어미의 행동을 학습하는 행태도 보여준다.


장다리물떼새의 번식생태가 알려지자, 전국의 탐조객들이 모이고 있으나, 둥지 인근에서 너무 소란스런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자칫 번식에 방해를 받으면 내년부터는 다시 이곳을 찾지 않는다.


물새들의 보금자리로 중요한 이곳 습지는 매립이 끝나면 건물이 들어서게 되고 일부는 이미 땅 분양이 끝났다. 그동안 이곳에서 번식해 왔던 검은머리물떼새, 쇠제비갈매기, 흰목물떼새, 꼬마물떼새들은 어디로 이주해야 할 지 의문이다.


조류애호가와 시민단체들은 매립이 끝나더라도 소규모 습지를 곳곳에 조성해, 이 곳을 찾는 물새들에게 최소한의 안식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인천=포커스뉴스)석양이 무렵이 되자, 둥지 근처에서 놀던 장다리물떼새 새끼들이 어미 곁으로 몰려 오고 있다. 장다리물떼새는 3-4개의 알을 낳아 부화하며, 새끼들이 모두 부화하면 둥지를 이탈, 물가를 따라 데리고 다니며 채식활동을 한다.2016.06.1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장다리물떼새 수컷이 인천시 영종도 매립지내 둥지에서 암컷이 낳아온 3개의 알을 품기 위해 부리로 알을 가지런히 하고있다. 2016.06.1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장다리물떼새 새끼가 인천시 영종도 갯벌습지에서 아빠를 따라 걸음마를 배우고 있다. 2016.06.1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영종도 갯벌매립지에서 번식중인 장다리물떼새들이둥지 인근에 노랑발도요가 나타나자, 모두 달려가 영역 밖으로 쫒아내고 있다. 2016.06.1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수커과 교대한 장다리물떼새 암컷이 재빠른 동작으로 먹이를 잡고 있다. 2016.06.1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인천시 영종도 영종대교 옆 매립지에 북상중이던 장다리물떼새가 중간 기착하고 있다. 주요 물새들의 번식처인 이 곳은 매립이 완공되면 철새의 터전은 사라진다.2016.06.1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부화한지 반나절 된 장다리물떼새 새끼가 인천시 영종도 매립지 습지가에서 작은 수서곤충을 잡아먹고 있다. 2016.06.1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하루 사이로 번저 부화된 장다리물떼새 어린새가나머지 알을 품고 있는 어미새 앞에서 날개짓하며 재롱 부리고 있다. 2016.06.1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장다리물떼새가 번식중인 인천시 영종도 매립지내 작은 습지. 사방이 물로 예워 싼 조그만 뭍에서 7쌍이 번식 중이다. 이곳은 육지동물이 접근할 수 없어, 맹금류만 피하면 물새들이 번식하기엔 최적의 장소이다. 그러나 조만간 매립이 완공되면 철새들의 보금자리는 사라져 버린다.2016.06.15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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