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테러범, "미국의 아프간 폭격에 대한 보복"… 생존자 증언
오마르 마틴 발언 증언자는 20세 흑인 여성<br />
최연소 희생자인 아키라 머레이의 사촌 언니<br />
"클럽 내부 진작 진입했다면 피해 줄였을 것"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5 10:42:40
(서울=포커스뉴스) 올랜도 참사에서 생존한 20대 여성이 당시 상황과 테러범 오마르 마틴의 주요 발언을 증언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생존자 페이션스 카터(20)의 증언을 인용해 "마틴이 이번 테러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폭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고 흑인에게는 관용을 베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사는 카터는 사촌 동생과 친구 등 지인과 함께 1600km 떨어진 휴양도시 올랜도를 찾아 참사가 발생한 게이클럽 '펄스'에 갔다. 카터의 사촌동생 아키라 머레이는 마틴의 손에 희생됐다. 머레이는 이번 참사 희생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카터는 마틴이 미 연방수사국(FBI)과 3시간가량 대치하면서 미국의 아프간 폭격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마틴은 아프간계 미국인이다. 카터는 테러범이 조국 아프간에 대한 보복 발언을 하면서 계속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카터도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카터는 당시 상황을 "게임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는 점을 알게 되자 충격에 빠졌었다"며 "12일은 사건이 발생한 지 단지 몇 분 만에 내 생애 최악의 날이 됐다"고 말했다.
카터는 마틴이 911에 전화를 걸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충성 맹세를 하는 목소리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마틴은 죽기 직전까지 클럽 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죽일 심산이었다고도 덧붙였다.
마틴은 흑인에게 관용을 베풀겠다고 누차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터 역시 마틴의 발언을 들었다. 마틴은 이미 흑인들이 미국에서 오랫동안 고통을 겪었다며 살려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FBI는 마틴이 클럽 내부에 있던 흑인 수십 명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FBI와 현지 경찰이 일찍이 클럽 내부로 진입했다면 희생자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인질을 붙잡고 계속 총격 살인을 저지르는 테러범과 협상을 벌이려다 실패한 뒤에야 진입 작전을 전개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나왔다. 올랜도 게이클럽 '펄스' 참사 생존자 페이션스 카터(20). 카터가 당시 상황을 증언하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6.06.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올랜도 게이클럽 '펄스' 외벽이다. FBI는 진입 작전을 늦게 전개해 비판을 받고 있다. FBI는 준비한 폭약으로 외벽이 뚫리지 않자 뒤늦게 중장비를 동원했다. 2016.06.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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