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조별라운드 1차전 종료, '빈곤한 득점력'·'대세된 수비축구'·'박빙 승부 속출' 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브라히모비치, 레반도프스키, 뮐러 등 나란히 득점포 침묵<br />
평준화된 전력?…점유율 내주고 실리 추구해 성공거둔 약체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5 08:58:27
(서울=포커스뉴스) 유로 2016이 포르투갈과 아이슬란드간의 경기를 끝으로 조별라운드 1차전 일정을 모두 마쳤다. 본선에 진출한 24개 참가국들은 공히 1경기씩을 치르며 전력을 공개했다.
독일, 이탈리아 등은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강호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벨기에, 포르투갈 등은 같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스페인이나 프랑스, 스위스, 폴란드 등은 승리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내용이었다.
▲눈에 띄게 저조한 득점력 & 12경기 중 9경기에서 무승부 혹은 1골 이내로 승부 갈려
1차전을 마친 결과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큰 점수차로 끝난 경기가 없었다는 점이다. 종전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참가팀이 늘어 전력차가 비교적 현격한 팀들간 대결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때문에 많은 골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어느 한 팀도 3골 이상을 기록한 팀은 없었다.
1차전 12경기를 통해 나온 총 득점도 22골에 불과했다. 경기당 평균 1.83골에 그친 것. 1골차 이내 혹은 무승부로 끝난 경기 역시 무려 9경기에 달했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 75%에 달한 셈이다. 나름대로 평준화가 돋보인 대회 초반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수비축구가 빛을 발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결과다.
이 같은 득점력 빈곤에는 검증된 공격수들의 침묵도 한 몫을 했다. 현역 선수들 중 유로 본선 최다골을 기록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각각 통산 6골)는 1차전에서 나란히 침묵했다. 앙투안 그리즈만, 웨인 루니, 알바로 모라타, 토마스 뮐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도 1차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수비축구가 대세?…점유율 대신 실리 택한 상대적 약체들
프랑스 대 루마니아, 스위스 대 알바니아, 잉글랜드 대 러시아, 폴란드 대 북아일랜드, 스페인 대 체코, 오스트리아 대 헝가리, 포르투갈 대 아이슬란드.
이상은 조별라운드 1차전 대진이다. 메치업만으로도 어느 한 쪽의 승리를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경기들이었지만 이들 중 2골차 이상의 결과가 나온 경기는 없었다. 프랑스는 후반 경기 막판 파예의 결승골로 2-1의 신승을 거뒀고 스위스는 수적열세로 절반 이상을 뛴 알바니아에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폴란드는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65%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0의 신승을 거뒀다. 스페인은 체코를 상대로 이보다 높은 72%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경기 종료 3분전에 터진 피케의 결승골로 역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그나마 힘겹게라도 승리한 이들은 나은 편이다. 잉글랜드는 슛 슛자 15-6의 압도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주며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포르투갈 역시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72%의 볼 점유율과 함께 슛 숫자 25-4의 압도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1-1 무승부에 그쳤다.
무승부로 승점 1점이라도 건진 팀들은 오스트리아에 비하면 또 나은 경우다. 헝가리는 이번 유로 2016에 참가한 팀들 중 아이슬란드, 북아일랜드 등과 더불어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팀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선제골을 내준 상황에서 드라고비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고 경기 막판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0-2로 완패해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반면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2-0의 승리를 거두며 순항을 시작했다. 부상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까지 후반 교체로 투입돼 쐐기골을 기록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이탈리아 역시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서도 어느 새 유럽 내 강호로 떠오른 벨기에를 2-0으로 물리쳐 눈길을 끌었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조별라운드, 쉬어가는 경기 없어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수비적인 축구다. 실점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면 승점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1차전을 통해 증명된 만큼 2차전에도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1차전을 통해 드러난 결과, 강팀이라도 상대팀이 수비적으로 나서면 쉽게 골문을 열지 못했다. 따라서 약팀들의 이 같은 경기 운영은 2차전에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강호들 입장에서는 어느 한 경기 쉬어갈 수 있는 경기가 없는 셈이다.
이번 대회는 조 2위까지 뿐만 아니라 6개 조에서 3위를 차지한 팀 중 4팀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른다. 때문에 조별라운드를 통과하는 것이 다소 이전보다 다소 수월해졌다. 하지만 조 2위나 3위로 16강에 진출하면 16강에서 강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조 1위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
강호들의 부진과 약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1차전이지만 아직 유로 2016은 초반 일정만을 소화했을 뿐이다. 결승전까지 총 51경기 중 12경기가 끝났고 아직 39경기가 남아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해 오는 7월11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일반적으로 한 팀의 컨디션 사이클은 한 달 내내 최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때문에 우승 후보들의 경우 조별라운드 이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이클을 맞춘다. 대회가 지속될수록 서서히 전력이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 1차전에 고전한 팀들이 2차전에도 답답한 경기력을 지속한다는 보장은 없다. 반대로 약팀들의 반란이 지속될 지의 여부도 알 수 없다. 2차전까지 끝나면 16강 진출팀의 윤곽이 어느정도 가려지는 만큼 2차전 일정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6월1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이유 스터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유로 2016 B조 조별라운드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치자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벗어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러시아 선수들이 6월1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이유 스터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유로 2016 B조 조별라운드 1차전에서 데니스 글루샤코프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자 함께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헝가리 아담 살라이가 6월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유로 2016 F조 조별라운드 1차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스페인 수비수 피케가 1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 스타드 무니시팔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로 2016 D조 조별라운드 1차전에서 후반 경기 막판 결승골을 터트렸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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