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인정한다"… 일본 야스쿠니에 폭발물 설치한 한국인 남성, 첫 공판 열려
야스쿠니에 사제 폭발물 설치한 한국인 남성<br />
검찰 기소 내용 인정하고 선처해달라고 주장<br />
지난 12월 일본 경찰에 체포됐을 땐 진술 번복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4 21:17:14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폭발물을 설치해 건조물 손괴죄로 구속기소가 된 한국인 남성 전창한 씨(28)가 첫 공판에서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일본 매체 재팬타임스는 14일 "야스쿠니 신사에 무단 침입해 폭발물을 터뜨리고 일본에 화약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인 남성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고 전했다.
일본 검찰은 기소장에 전 씨가 20세부터 5년간 공군 부사관으로 복무하며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됐다고 적시했다. 이어 야스쿠니 신사를 소위 'A급 전범'을 합사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기소 내용을 인정했다. 재팬타임스는 전 씨가 야스쿠니 신사에서 터뜨릴 사제 폭발물 제조법을 인터넷을 통해 접했으며 1차 범행 이후 더 큰 소동을 일으키려고 한국으로 돌아가 압력밥솥으로 폭발물을 제조해왔다고 전했다. 당시 폭발 현장에서는 금속 파이프와 디지털 타이머, 한글이 적힌 건전지가 발견됐다.
전 씨가 2차 범행을 저지르려고 한 점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었다. 전 씨는 지난 2015년 11월21일 일본에 입국해 23일 야스쿠니 경내의 한 화장실에서 폭발을 일으키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때 이틀간 묵은 숙소와 폭발 현장에서 수거한 담배꽁초의 DNA가 같았다.
전 씨는 폭발을 일으킨 지 열흘이 채 안 된 12월9일 일본을 다시 찾았다가 일본 경시청에 체포됐다. 초기 조사를 받을 때는 진술 번복을 반복해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지만, 재판정에서는 혐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씨의 변호인은 어떤 조직적인 범죄 집단과의 연관성이 없으며 범죄를 또다시 저지를 가능성이 작다며 선처를 구했다. 당시 폭발로 야스쿠니 신사 측은 건물이 손상되는 손해를 입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변호인은 이 점 역시 재판부에 호소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주변국 침략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일본인을 신으로 모시는 곳이다.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면 한국과 중국은 물론 과거 일본의 침략을 받은 국가들이 나서서 질타하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지난 2015년 8월15일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숨진 일본인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의식을 진행했다. 2016.06.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2009년 야스쿠니 신사에서 진행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64주년 기념식이다. 당시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황군 복장을 하고 전몰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2016.06.14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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