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정(司正) 키워드] ⑤경영권 분쟁

창립이후 최대 위기 맞은 롯데…형제의 난 <br />
일본 주총 장악하러 간 신동빈…이번엔 승기 잡을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4 17:14:47

△ 고개 숙인 신동빈 회장

(서울=포커스뉴스) 재계 순위 5위의 롯데그룹이 사면초가 위기에 빠졌다.

국내에서는 계열사 50여곳을 상대로한 압수수색 등 검찰의 대규모 수사가 시작됐고 일본에서는 '형제의 난' 마지막 반전을 위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 사태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⑤경영권 분쟁

검찰의 칼을 정면으로 맞으며 휘청이는 롯데그룹의 미래 앞에 홀로 미소를 짓고 잇는 이가 있다. 바로 '형제의 난' 마지막 반란을 준비 중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던 시기 신 부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SDJ코퍼레이션 측은 호텔롯데 회계장부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폭로했다.

SDJ 측은 당초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직후 해당 내용을 공개하려 했지만 검찰 수사에 따라 공개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시기 신 부회장은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종업원지주회 등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기 위해서다.

롯데그룹 '형제의 난'은 지난 2014년 신 전 부회장이 자회사 3곳 임원직에서 동시에 해임되면서 발발됐다.

법정공방을 벌인 사건만 형사 4건, 민사3건, 가사 1건 등 총 8건이다. 지금은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상대 회계장부 열람·등사 관련 가처분 소송이 취하되고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과 고바야시 대표 등을 상대로 낸 형사고소 건, 롯데계열사 7개 대표들을 상대로 낸 업무방해 형사고소 건 등이 무혐의로 처리되면서 2건의 법정공방만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남아있는 법정 공방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사건이다.

성년후견인 사건은 지난해 12월 신 총괄회장 여동생 신정숙씨 신청으로 시작됐다. 당시 신 총괄회장은 첫 심리에 직접 가정법원에 출석해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정신감정에서 한차례 기일을 연기한데 이어 감정기간 도중 무단으로 퇴원하는 모습을 보여 건강 악화를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가정법원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선정 사건은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정해진 기일대로 진행될 방침이다.

앞서 신 총괄회장이 무단 퇴원한 후인 지난달 25일 열린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청구 4차 심문기일 당시 재판부는 다음 기일까지 정신감정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확실한 의사를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다음 기일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신 전 부회장 측이 내세운 무기가 창업주 신 총괄회장의 의사였기 때문이다.

효를 중시하는 국내에서는 아버지의 뜻을 어긴 불효자로, 롯데라는 그룹의 창업주로 위상을 가진 일본에서는 창업주의 뜻을 어긴 반역자로 신 회장을 낙인찍기 위한 의도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거진 검찰 수사는 사실 '형제의 난'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도 많다.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롯데그룹의 비리 의혹을 폭로해온 신 전 부회장 측이 그룹내 경영권 확보를 위해 검찰 쪽에 문제점을 흘리는 방식으로 수사를 부추겼다는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검찰 수사에도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 경영권 방어에 먼저 나선다는 입장이다. 일본에서 주주들을 설득하고 총회를 거친 뒤 한국으로 돌아와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 시작 이후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 롯데면세점 특허 확보, 월드타워점 완공 등 롯데의 주요 사업들은 올스톱 상태로 돌아섰다.

주가는 13일의 경우 연고점 대비 평균 2%, 시가 총액 기준으로 8조 3000억원이 폭락했다.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검찰수사부터 계속되는 형제의 난까지, 롯데그룹이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최근 빚어진 그룹 경영권 분쟁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15.08.14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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