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청와대 반발로 여야합의 뒤집어지는 일 없어야"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김재원 정무수석 예방한 자리서 일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4 16:54:03
△ 대화 나누는 우상호 원내대표-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서울=포커스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김재원 정무수석에게 "여야가 합의한 내용이 청와대 반발로 뒤집어지는 일은 20대(국회)에선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한 이 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이 우 원내대표의 출판사 운영 경험을 언급하는 등 이들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으나 미묘한 '신경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를 해도 청와대가 개입해 타협이 뒤집어진 일이 몇번 있었다"며 "합의가 번복되면 야당은 강경투쟁할 수밖에 없고, 국회가 자꾸 공전되고 그랬던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대 때는 전반기에 외통위에 있었고 후반기엔 미방위에 있었는데 제가 간 상임위는 무한 정쟁이 없었다"며 "결국은 외부 개입이 없으면 잘 정리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실장은 "개원 연설에서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지만 20대 국회의 중요한 화두가 협치 아니겠나"라고 '협치'를 강조하면서 "정말 마음을 터놓고 잘 해주시면 그런 일이 어디 일어나겠나"라고 되받았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도 어차피 국정운영의 반쪽 책임을 지고 있다"며 "나라 걱정하는 건 다 같은 건 아니겠나"라고 여·야·정이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자 이 실장은 "여가 됐든 야가 됐든 정부가 됐든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에서의 경쟁력 강화, 삶의 질을 높이는 국민행복 등 목표는 다 똑같다"며 "(정부가) 잘하는 게 있으면 칭찬해달라"고 요청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부 인사들을 맞이한 자리에서 누리과정 예산 대란과 맞춤형 보육문제 등을 "민생 관련 갈등사안"이라 부르며 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러 차례 국회를 방문하시는 걸 보니 소통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며 청와대 인사들의 잦은 국회 방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우상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과 면담하고 있다. 2016.06.14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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