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브렉시트, 세계 경제 둔화로 이어질 것<br />
브렉시트, 현실화 아직 남았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4 15:31:22

△ 브렉시트

(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아시아 증시 급락 등 세계 금융시장의 혼돈을 일으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열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탈퇴 찬성 입장이 많아지면서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브렉시트라는 뇌관이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이라는 반면, 제한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 EU에 이어 세계 경제까지 ‘연쇄효과’

국제금융시장이 브렉시트를 주시하는 것은 연쇄효과의 가능성 때문이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 영국 경제뿐만 아니라 영국과 교역을 주로 하는 EU의 경기 침체, 이는 세계 경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브렉시트 발생시 EU경제 영향’에 대한 보고서에서 “영국의 GDP가 줄어들면 영국의 수입물량도 줄어들 것”이라며 “영국 수출 비중이 큰 아일랜드(17.8%), 벨기에(9.4%), 네덜란드(9%)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일랜드와 키프로스, 포르투갈, 그리스, 스웨덴 등도 브렉시트의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와 유로가 동반 약세를 보일 경우, 이는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지적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여파가 다른 EU 회원국의 탈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영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여파는 유럽 내 다른 국가로 확대될 수 있다”며 “실물경제 타격 외에도 남유럽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 EU 회원국의 탈퇴 움직임 촉발 가능성 등이 남아있다”고 예상했다.

즉,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극우정당들에 의한 국민투표를 요구할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 프랑스의 경우 국민전선이, 네덜란드의 자유당이 이미 EU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헝가리, 오스트리아, 남유럽 내에서도 극우적 성향이 존재한다.

서 연구원은 “EU 연합체를 구성하는 국가의 이탈이 발생하는 것은 최초의 일로 그 여파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이에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단기간에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고 선진국 대비 신흥국 내 자금 이탈과 관련한 충격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현실화 아직 ‘멀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투표 전후의 공포가 완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결정되더라도 EU조약에 의거, 2년 동안의 탈퇴 협상 기간이 있다”며 “협상의 범위와 복잡성을 고려할 때,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기까지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년 이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EU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협상 기한을 연장시킬 수 있는 EU 조약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탈퇴로 결정되는 경우에도 EU 탈퇴가 현실화될 수 있는 2년 후로 리스크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브렉시트의 현실화 가능성이 적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위투표자 이론으로 볼 때 실제 투표에서는 브렉시트 반대를 찍을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중위투표자 이론은 다수결 찬반투표를 할 경우, 정치 성향상 가장 중간에 있는 중위투표자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극렬 찬성론자·중도 찬성론자·중도 반대론자·극렬 반대론자 등 네 가지 경우를 나눠보면, 실제 투표에서 극렬 찬성론자만 찬성에 남고 나머지는 반대로 집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실제 결과가 펀더멘털(기초여건) 리스크로 번지는 것이 아니라면 심리적인 파장은 곧 만회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찬성 지지자가 지난달 영국 볼턴에서 브렉시트 탈퇴를 요구하는 플랜카드를 들고 서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2016.06.14 손인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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