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오·추혜선 등 비교섭단체 의원들, '제멋대로' 상임위 배정에 분노

'20년 언론운동 경력' 추혜선, 미방위 대신 외통위로<br />
'현장 노동차 출신' 윤종오, 환노위 대신 미방위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4 12:15:55

△ 정의당, 비례대표 전문성 따른 상임위 배정 요구

(서울=포커스뉴스) 정의당 추혜선·무소속 윤종오 등 비교섭단체 의원들이 지난 13일 완료된 20대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각기 언론과 노동 등 자신의 전문성이 발휘할 수 없는 상임위를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추 의원과 윤 의원은 언론운동과 노동운동에 오랜 기간 매진해 온 경력을 갖고 있다. 추 의원은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 간사와 언론연대 사무처장 등 역임하는 등 언론계에서 활동해왔다. 윤 의원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조직 실장 출신으로 총선 공약에도 '쉬운해고와 비정규직 양산 저지' 등 노동 분야 공약을 제시하고 울산 북구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지난 13일 마무리된 원 구성 결과 자신이 원하는 상임위에 가지 못하게 됐다. 현행 국회법상 비교섭단체 의원들은 국회의장에 결정에 따라 상임위를 배정받는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를 희망했으나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에 배정된 추 의원은 지난 13일 즉각 논평을 내고 "이해하기 힘든 조치"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추 의원은 다음날인 14일 노회찬 원내대표·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원내지도부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선수가 농구장에 놓여있는 것 같은 황당한 심정"이라며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노 원내대표는 "추 의원이 지망한 미방위는 비교섭단체 티오가 1명이었고 아무 경합이 없었다"고 설명한 뒤 "추 의원은 미방위를 지원해놓고 비교섭단체 지원자가 혼자인 것을 확인한 상태에서 미방위가 아닌 다른 상임위에 배정됐다는 것을 투표소에 들어가서야 알게 됐다. 이 무슨 폭거인가"라고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유감을 전했다.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 배정받길 희망했으나 미방위에 가게 된 윤 의원 또한 지난 13일 논평을 내고 "2년마다 정수조정을 해왔고, 특히 최소정수가 16명인 환노위는 여소야대 정국이기 때문에 여야 상임위 과반수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정수 1명만 늘리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노동법 개악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노동자 국회의원이 환노위에서 배제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상임위 배정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 추혜선 의원, 노 원내대표, 윤소하 의원. 2016.06.14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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