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20대 국회, 국민에게 힘 되는 국회 돼야"

헌법정신 구현하는 국회·미래를 준비하는 국회 강조<br />
"개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주춧돌 놓을 것"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3 10:10:29

△ 박근혜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에 축하난 전달

(서울=포커스뉴스)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이 13일 "20대 국회가 지향해야할 최우선의 가치는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무엇보다 '경제국회'로 위기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주권자인 국민이 국회에 내린 준엄한 명령은 여야의 극한대립을 청산하고 서로 합심해 일하는 국회,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라는 것"이라면서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란 말이 있다. 정치의 기본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대 최고치인 청년실업률 △1200조 가계부채 △650만 자영업자 문제 △민간소비 위축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나열하며 "당면한 경제위기는 물론이고 양극화와 저성장 등 구조적 위협에 대해서도 국회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의정활동으로 국민에게 짐이 아닌 힘이 되는 국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정세균 의장은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헌정은 입법·행정·사법의 삼권이 삼발이처럼 조화롭게 서로를 지지할 때에만 활력과 능률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국회가 정부를 견제하여 균형을 맞추는 일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입법기관으로서의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정부입법을 통과시키는 기능에 머무르는 수동적 절차주의 관행을 넘어 실질적으로 국정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하는 '능동적 의회주의'를 구현해내야 한다"며 "그것이 의회 뿐 아니라 대통령도 함께 성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의장은 20대 국회를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 세계는 기술융합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세돌 9단을 이긴 인공지능이 그 한 단면"이라면서 "우리 국회가 당면한 현안 해결에만 매몰되지 않고 국가의 앞날을 내다보며 미래전략을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주요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미래전략 연구에 국가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우리 국회도 변화하는 시대를 이끌어나갈 장기적 안목의 지혜와 전략, 그리고 이를 담아낼 새로운 그릇이 필요하다"며 "이제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세균 의장은 이날 개원사에서 개헌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는 "개헌은 결코 가볍게 꺼낼 사안은 아니"라면서도 "그러나 언제까지 외면하고 있을 문제도 아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분명한 사실은 개헌의 기준과 주체는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며 그 목표는 국민통합과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것"이라며 "국회의장으로서 20대 국회가 변화된 시대,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헌정사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설 말미에 참석한 의원들을 향해 "4년 후 국민들이 20대 국회는 정말 달랐다고 박수 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지금 이 자리에서 선서한 그 내용대로 오직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전달한 박근혜 대통령 축하 난이 놓여 있다. 2016.06.10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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