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형 때문에?…신동빈 회장, 고민은 더 깊어진다
누나 신영자, 네이처 대표 로비의혹 연관 등<br />
신동주 작년 일본어 인터뷰 논란 다시 불거져<br />
벼랑끝 위기 몰린 신 회장, 귀국후 해법 찾을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0 21:28:39
△ 묵묵부답
(서울=포커스뉴스) 경영권 분쟁, 롯데면세점 잠실점 특허권 상실, 롯데홈쇼핑 프라임시간대 6개월 영업정지에 이어 검찰 압수수색까지... 악재가 겹친 롯데그룹 신동빈(61) 회장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10일 롯데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 일부 임직원들의 자택 등 17여 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번 검찰 수사는 신동빈 회장과 형인 신동주(61) 전 일본롯데홀딩스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 대한 한일 국적 논란이 일고, 이에 따라 지배구조가 공개되면서 수사가 본격화 됐다는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공영 방송에서 일본어로 인터뷰를 해, 롯데 국적 논란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사건에는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74)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연루돼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빼앗긴 잠실점 특허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말 입찰을 앞두고 벌어진 신 이사장의 비리는 치명타다.
신 회장 입장에서 보면, 형과 누나 때문에 터진 사건을 수습만 하기에도 골치가 아픈 셈이다.
그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된 이후 두 차례에 걸친 대국민사과를 통해 경영투명성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투명경영위원회 운영, 순환출자 해소,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등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7월 예정이었던 호텔롯데 상장은 이번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분간 보류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아버지인 신격호(94) 총괄회장이 80대에 접어든 2000년대 중후반부터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다.
재계 관계자는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가 진행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줄 알았는데, 이번 압수수색으로 예상보다 더 장기화 될 것 같다. 롯데는 경영상의 문제보다 가족들 문제가 더 크다”며 “오너 일가들은 빠른 시일 안에 그룹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고열 증세로 지난 9일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신 전 부회장과 SDJ코퍼레이션 측 직원들이 동행했다. 신 회장은 업무 때문에 해외 출국 중이다.(서울=포커스뉴스) 롯데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확산되고 있는 3일 오후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촐광회장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15.08.14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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