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계파 청산'…'잿밥' 상임위 배분만 몰두한 與 워크숍

7개 상임위, 전반기는 1년씩 <br />
하반기는 2년 맡는 방안 유력 논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10 20:56:36

△ 2016 새누리당 정책워크숍

(과천=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이 10일 첫 정책워크숍을 열고 계파 청산 등 방안을 논의하려 했지만,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 등 예민한 문제는 쏙 빼놓은 채 상임위원장 배분에만 몰두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책워크숍 인사말에서 "또 다시 계파타령을 하면 당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라며 "계파 문제는 이제 정치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고 했지만, 이날 진행된 프로그램의 내용 중 계파청산을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계파청산선언문 낭독을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포함시켰지만, 총선 훨씬 이전부터 진행돼온 친박·비박간 계파갈등이 10분 남짓한 선언문 낭독으로 해결될 리는 만무하다는 지적이다.

비박계 5선(選) 정병국 의원은 워크숍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내 문제를 얘기 못하는 분위기'라는 지적에 "회피를 해놨던데"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프로그램이 그런 게 없다. 그걸 어떻게 좀 정리를 해달라"고 밝혔다.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친박계의 조직적인 반발에 물러난 김용태 의원은 "이런 워크숍이 최소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도 보여드리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과 미안함이 묻어서 떨어진 사람들에 대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당원들에게도 그 때 민망한 짓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다고 해야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의원들은 계파 청산이라는 '혁신'보다 상임위원장 배분이라는 '잿밥'에만 잔뜩 관심이 쏠린 모습이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새누리당 몫으로 배정된 8개의 상임위에 대해 24명의 의원이 전반기에 각 1년씩 돌아가며 상임위원장을 맡고 하반기에는 2년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몫으로 배정된 운영위원장직을 제외하면 사실상 7개의 상임위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위원장을 희망하는 3선·4선 의원은 모두 24명으로, 위원장 '나눠먹기'라는 꼼수를 동원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이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개발원 1층에 마련된 VIP실에서 3선 의원 이상들과 면담을 갖고 상임위 배분 방안을 논의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면담을 마치고 나오며 "3선 이상 의원이 되면 자율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해서 조정을 다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중 결론이 나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같은 논의에 대해 기자들에게 "전반기에는 위원장하고 후반기에는 최고위원 같은 거 해서 공천 받으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며 "하여튼 머리들은 잘 돌아가요"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10일 오전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6 새누리당 정책워크숍에 참석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6.06.10 박동욱 기자 10일 오전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6 새누리당 정책워크숍에 참석한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묵념을 하고 있다. 2016.06.10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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