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구조조정안에 주가 반응은?… 조선株↑, 해운株↓
현대상선 14.91% '폭락', 한진해운도 동반 '하락'<br />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소폭 '상승'<br />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악재로 소폭 '하락'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8 15:58:50
△ 구조조정 추진현황 및 계획 발표
(서울=포커스뉴스) 정부가 8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정안을 발표했다. 11조원의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하고 조선업에 대해선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검토를, 해운업에 대해선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이행할 것을 주문한 것이 주요 골자다.
주가 반응은 엇갈렸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해운업 주가는 곤두박질친 반면, 조선업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현대상선 주가는 전날 대비 14.91%(2750원) 급락한 1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전 거래일 대비 12.50% 상승했지만 현대상선이 전날 장마감 후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조525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하면서 이날 개장 직후 급락세를 이어갔다.
한진해운 주가도 힘을 쓰지 못했다.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6.11%(150원) 떨어진 230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해운은 최근 죽가 급등세를 보인데 이어 전날엔 용선료 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전 거래일 대비 6.97% 오른 2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정부가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등을 매각과 용선료 협상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한 만큼 한진해운도 회사 유동성은 자체적인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고, 현대상선 주가가 폭락하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대형조선사의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1.76%(2000원) 오른 11만5500원에, 현대미포조선은 전 거래일 대비 1.91%(1400원) 오른 7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구조조정안이 대형 조선주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안의 핵심은 과잉공급을 줄여 과당경쟁을 막고,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 정부는 중소 조선사에 대해선 추가 신규 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반면 대형 조선사인 조선3사는 11조원의 실탄까지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따른 대형 조선주의 수혜는 이미 주가에 대폭 반영돼 이날 구조조정안 발표에 따른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악재로 소폭 하락했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를 포함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함에따라 전날보다 1.47%(150원) 하락한 1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조선해양은 분식회계 및 경영진 비리 의혹으로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전 거래일 대비 1.33%(65원) 떨어진 482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이후에 살아 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조선소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라며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중소형 조선사들의 퇴출에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최근 한진해운, 현대상선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주가도 상승세를 연출했다"며 "그러나 정부 및 채권단 결정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조언했다.(서울=포커스뉴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조조정 추진현황 및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6.06.08 양지웅 기자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의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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