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부터 음주운전까지…탈 많은 연예계에 등돌린 대중들

김창렬·유상무·강인 등 끊이지 않은 구설수에 대중들 '몸살'<br />
권혁중 대중문화평론가 "대중들 사랑 받은 만큼 도덕적 책임 져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8 16:45:25

△ 여성 성폭행 혐의 유상무, 강남경찰서 출석

(서울=포커스뉴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연예인들의 사건·사고. 폭행 혐의부터 음주운전까지, 연예인들의 도덕적 책임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연예인들의 사건·사고에 지친 대중들은 그들을 향해 "자숙하라"고 지적한다. 같은 혐의를 반복한 연예인들에게는 퇴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대중문화 전문가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에 대한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을 '숙명'이라고 평가했다. 연예인이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직업인 만큼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로 평가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폭행·성추행 미수 혐의 등 끊임없는 구설수

근래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은 가수 김창렬(43)씨다. 서울동부지검은 아이돌그룹 원더보이즈 전 멤버 김모(22)씨를 때린 혐의(폭행)로 김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 1월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식당에서 피해자 김씨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검찰 조사 단계에서 자신의 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그맨 유상무(36)씨도 성폭행 미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유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건에 대한 모든 것들은 그대로 경찰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그림 대작(代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조영남(71)씨는 지난 3일 검찰에 출두해 16시간 긴 조사를 받았다.

조씨는 송모(61)씨 등 대작 화가에게 화투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대작 그림을 갤러리와 개인에게 비싸게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의 신병 처리 수위를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 연예인의 예삿일이 된 음주운전

음주운전은 연예인들의 단골 혐의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만 약 3명의 연예인이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는 영화배우 윤제문(46)씨를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수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5월23일 오전 7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근처에서 자신의 중형 세단 차량에 잠들었다가 경찰의 음주운전 측정을 받았다. 윤씨의 혈중 알콜농도는 0.104%였다. 면허 취소수준이다.

개그맨 이창명(46)씨도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씨는 4월20일 오후 11시20분쯤 자신이 포르쉐를 몰다 보행신호기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다만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음주운전 혐의에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며 극구 부인했다.

경찰은 당시 이씨가 음주운전을 한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이씨의 혈중 알콜농도를 면허취소 수준인 0.148%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31·본명 김영운)씨도 지난달 24일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편의점 앞 가로등을 들이받고 사고를 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강씨의 혈중 알콜농도는 0.157%,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 물의 일으킨 연예인에 곱지 않은 시선 보내는 대중들

연예인들의 사건사고 뒤에는 대중들의 '용서' 수순이 뒤따른다.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인 만큼 대중들의 용서는 방송 복귀 여부의 가능성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발 빠른 사과를 한 연예인에 대해서, 일부 대중들은 동정표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다수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연예인들의 도덕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트위터 이용자인 ID dab***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건가"라며 "유명세 좀 타고 살만해지면 왜들 그러는거냐"고 말했다.

ID pa*****의 블로거는 "연예인이고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면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중들은 한번 저질렀던 죄를 다시 짓는 연예인에게는 더욱 싸늘하다. 지난 2009년 음주운전 후 뺑소니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가수 강인은 지난달 다시 음주운전으로 편의점 앞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최아람(31·여)씨는 "한번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은근슬쩍 케이블 채널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청자로써 기분이 좋지 않다"며 "정말 반성을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연예인 지망생이 많은데, 이런 연예인을 왜 다시 쓰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평소 TV를 즐겨 보는 이주현(33)씨는 "죄를 지었다고 무조건 적으로 막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자숙을 한다고 해서 군대를 가거나, 단기간에 다시 TV에 복귀하는 것은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 발뺌하는 태도도 대중들에게 질타 대상이다.

개그맨 이창명은 경찰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끝까지 부인해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권혁중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들은 연예인을 보며 우상화하고, 따르고 싶은마음이 있다"며 "연예인이 솔선수범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니 실망감이 들 수 밖에 없다"고 평했다.

권 평론가는 이어 "같은 실수의 반복은 더욱이나 대중들에게 배신과 실망감을 안겨줄 수 밖에 없다"며 "연예인들이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통해 긍정적인 경제적 이득과 인지도를 얻는 만큼, 도덕적 책무는 연예인들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지난 18일 20대 여성을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유상무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로 출두하고 있다. 2016.05.31 김인철 기자 가수겸 방송인 조영남씨가 청담동 자택에서 자신의화투그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그림 대작을 조사하기 위해 조씨의 그림을 압수수색했다.2016.05.17 김연수 기자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련 영화 '대배우'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윤제문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3.21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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