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체크人> 정세균 국회의장, 과거 박 대통령과 관계 '눈길'

2005년 사학법 두고 여당 의장 vs 야당 대표로 '충돌'<br />
4년전 대선 "朴이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 브랜드 하락"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6-09 16:29:45

△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정세균

(서울=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에서 의장단을 이끌어갈 국회의장직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종로·6선)이 공식 선출된 가운데 신임 입법부 수장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이목을 끌고 있다.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인데다 청와대의 '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 등 신임 국회의장과의 관계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 수락 연설에서 "단순히 국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국정의 당당한 주체로서 부여된 권한을 적극 행사하다가 책임도 함께 지는 협치 모델을 정립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 2005년 '사학법' 두고 與 의장 vs 野 대표로 '충돌'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2005년 말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두고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표였던 박 대통령과 정면 충돌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사학법을 '사악법(사악한 법)'이라고까지 부르며 약 두달간 장외투쟁을 이끌었다.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선 눈물을 보이기까지 하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내 당내 반대 여론을 단숨에 제압했다.

당시 박 대통령의 적수는 바로 열린우리당 의장 겸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 정세균 국회의장이었다. 박 대통령의 투쟁의지에 불을 붙인 '악법' 사학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인물이 다름아닌 정세균 당시 의장이었던 것.

정 의장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공세에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지만 꽉 막힌 대치 정국을 수습하긴 역부족이었다. 장기간의 원외투쟁에 동력을 상실, 정치적 위기를 맞이한 건 박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정 의장은 결국 해를 넘긴 1월 참여정부 산업자원부 장관에 임명됐고, 박 대통령은 김한길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정국 정상화에 합의했다.

◆ 2012년 대선 앞두고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 하락" 공격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악연'은 2012년 제18대 대선 정국에서도 계속됐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상임고문을 맡고 있던 정세균 의장은 선거를 약 일주일 앞두고 "박근혜 (당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를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는가 하면 "독재자(아버지)의 딸이 대통령이 되면 국격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 "독재자의 밑에서 독재를 배웠다고 생각한다" 같은 발언으로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2013년엔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당 차원의 초강경투쟁을 주문하며 "새누리당과 절대 타협하지 말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대해선 "참으로 나쁜 대통령, 정말 나쁜 정권"이라며 날을 세웠다.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16.06.0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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